‘휴대전화 확보 실패’ 검찰의 굴욕…커지는 특검 요구

채널A News 2021-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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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건 취재 중인 사회부 구자준 기자와 좀 더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구 기자,

Q1. 결국, 유동규 전 본부장이 휴대전화를 던진 게 맞는 거네요?

네, 던진 시점은 지난달 29일 검찰이 유 전 본부장이 사는 오피스텔 압수수색을 벌이기 전으로 보이는데요.

검찰은 건물 주변을 둘러보는 등 수색을 벌였지만 끝내 휴대전화 확보에 실패했습니다.

당시에도 검찰의 강제수사가 늦었다는 지적이 나왔는데, 핵심 증거인 휴대전화를 찾지 못하면서 비판이 더 커졌습니다.

반면 경찰은 사건을 배당받은 당일 바로 전화기를 찾았는데요.

결국 검찰은 경찰의 휴대전화 확보 소식이 알려지자 "송구하다"며 고개를 숙였습니다.

Q2. 검찰은 유동규 전 본부장 집 창문이 닫혀 있었다고 하지 않았나요?

네 압수수색 전후로 모두 창문이 열린 적이 없다는 게 검찰 설명이었습니다.

검찰은 유 전 본부장의 주거지 CCTV를 확인했다고까지 했는데요.

반면 경찰은 휴대전화가 인도로 떨어지고 이를 지나가던 사람이 주워가는 장면까지 CCTV 영상으로 확인했다고 했습니다.

현장 모습을 다시 한 번 보시면요.

휴대전화가 발견 된 곳 유 전 본부장이 사는 오른쪽 오피스텔 건물과 맞닿은 차도 너머에 있는 건너편 인도였는데요.

경찰이 확인했다는 방범용 CCTV가 이 오피스텔과 인도 사이에 설치돼 있었습니다.

채널A 취재진이 압수수색 당일 부터 이 근처를 여러번 다녀왔거든요.

그런데 유 전 본부장의 거주지와 창문 맞은편 인도를 확실하게 비추는 CCTV는 이 방범용 CCTV 뿐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검찰이 이 CCTV 영상을 확인하지 않았거나 확인했어도 제대로 하지 않은 겁니다.

게다가 휴대전화가 인도로 떨어진 시점도 압수수색 당일 오전으로 경찰이 확인한 걸로 알려지면서 검찰의 압수수색이 철저하지 않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Q3. 이번에 경찰이 확보한 휴대전화 말고도, 휴대전화가 더 있다고요?

유 전 본부장이 사용한 휴대전화는 최소 3대 이상일 걸로 보입니다.

유 전 본부장이 기존에 쓰던 휴대전화,

대장동 특혜 의혹이 불거진 뒤 전화번호가 결번이 됐습니다.

유 전 본부장 변호인은 기자들 전화가 너무 많이 와서 휴대전화 서비스를 해지했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그 이후에 사용한 또 다른 휴대전화가 이번에 경찰이 확보한 겁니다.

압수수색 당일에 던진 거죠.

그런데 유 전 본부장은 압수수색 이후에도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모습이 포착됐는데요.

제가 직접 만나본 유 전 본부장의 지인은 검찰의 압수수색 당일 오후, 유 전 본부장에게서 휴대전화를 새로 개통했다며 새로운 번호로 전화가 왔고, 변호인을 만나러 간다고 하는 말을 들었다고 했습니다.

이들 전화기 중 가장 중요한 증거는 이미 해지했다는 전화기 아닐까 싶은데요,

유 전 본부장 변호인 측도 이 전화기를 2014, 2015년 당시 사용한 거라고 밝힌 적이 있거든요.

하지만 이 전화기는 아직까지 검찰도 경찰도 확보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Q4. 앞으로 수사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경찰은 유 전 본부장의 휴대전화를 주워간 사람과 유 전 본부장의 관계를 확인 중인데요.

유 전 본부장이 휴대전화를 던지기 전에 주워가 달라고 사전에 부탁했을 가능성을 확인하려는 거겠죠.

유 전 본부장이 업무용 등으로 사용한 또 다른 휴대전화가 있는 지도 수사해야 할 거고요.

휴대전화 확보에 실패한 검찰이 부실수사 논란에 휩싸이면서, 이번 수사 검찰이 아닌 특검 손에 넘겨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당장 국민의힘에선 검찰의 수사의지가 없다는 사실이 드러났다며 특검 수사를 요구하는 천막 농성에 들어갔습니다.

사회부 구자준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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