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징어게임'으로 경쟁사회에 질문 던지고 싶었죠"
[앵커]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세계적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데요.
연출을 맡은 황동혁 감독이 화상 인터뷰를 통해 제작 배경과 소회를 밝혔습니다.
최지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벼랑 끝에 내몰린 삶을 바꿀 단 한 번의 기회가 있다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할까.
넷플릭스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 '오징어 게임'이 던진 화두입니다.
과거 비현실적이라며 투자를 거절 당했던 이 작품은 적자생존의 현대 사회에서 많은 공감을 일으키며 세계적 열풍을 불러왔습니다.
"감정 이입을 많이 하시는 것 같아요. 어느 나라에서나 똑같이 벌어지는 일이라서 전 세계적으로 공감을 많이 해주시는 것 같고…"
'오징어 게임'은 거액의 상금을 위해 목숨을 건 게임에 나서는 다양한 인물들을 그렸습니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같은 어린 시절 놀이부터 반지하 방과 골목길 등 극 중 공간들까지, 감독 본인의 경험이 바탕이 됐습니다.
"할머니가 시장에서 장사를 하셨고 반지하 방에서 생활했고 서울대에 가기도 했고… 성기훈과 상우의 모습을 제 반반이라고 생각하고 썼어요."
돈이 인간의 존엄마저 좌우하는 물질만능주의, 보이지 않는 계층 구조와 약자를 향한 혐오.
드라마 곳곳에는 현대 사회의 단면이 적나라하게 드러납니다.
황 감독은 경쟁 사회에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합니다.
"쫓기듯 살아가다 보면 자신들이 말이라는 상황을 잘 인식하지 못하죠. 옆에 있는 말을 이기기에 바쁩니다. 왜 우리가 치열한 경쟁 사회로 내몰릴 수밖에 없었나, 게임의 규칙을 만든 사람은 누구인가라는 질문을 던져봤으면 하는 생각이 있었어요."
시즌1의 흥행으로 벌써부터 시즌2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된 가운데, 이에 대한 일부 구상도 전했습니다.
"비행기를 타지 않은 성기훈은 돌아서서 어떤 일을 하게 되는가, 이런 이야기들이 시즌2에 담겨야 하겠죠. 어린 시절 했던 놀이들이 너무 많기 때문에 무궁무진한 가능성이 열려있는 것 같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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