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전력난에 신호등 꺼지고 공장 멈춰…경제충격 우려
[뉴스리뷰]
[앵커]
최근 중국 내 전력 부족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동북 지방의 경우 예고 없이 전기 공급이 끊겨 공장이 멈추는가 하면, 신호등까지 꺼지면서 큰 불편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도 피해를 보고 있습니다.
베이징 임광빈 특파원입니다.
[기자]
도심 전체가 칠흑 같은 어둠에 휩싸였습니다.
신호등까지 작동을 멈추면서 도로는 완전히 마비됐습니다.
거리에는 노점상이 밝혀 놓은 비상등 불빛만 보일 뿐, 앞을 분간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지난 23일 중국 랴오닝성 선양시에서 갑작스러운 정전사태가 발생했습니다.
"오후 4시 반부터 밤 11시 반까지 정전됐습니다. 식당, 호텔 같은 곳은 전기가 없었습니다. 특히 이 근처에 노동자들이 많은데 그들이 밥 먹을 수 있는 곳조차 없었습니다."
랴오닝성 당국은 발전용량이 최근 급증한 전력 사용량을 따라가지 못하면서 정전사태가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같은 전력난은 동북 3성을 중심으로 특히 심각한데, 지린성 지린시는 내년 3월까지 단전과 단수가 일상화될 수 있다고 공지했습니다.
"(전력 제한은) 하루하루 상황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바람이 세면 풍력 발전이 많을 것이고, 정전이 덜 할 것입니다."
중국 내 다른 성의 전력 사정도 위태롭기는 마찬가지입니다.
광둥성은 에너지 절약 캠페인을 시작했고, 장쑤성의 일부 시 당국은 전력 사용이 많은 공장에 가동 중단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기업의 피해도 확인되고 있는데, 장쑤성 포스코 스테인리스 공장이 가동을 중단해 다음 달 초에나 정상화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은 이 같은 전력난이 최소 9개 내지 10개 성에서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 통신은 최근 전력난이 부동산 기업 헝다의 부채 위기보다 중국 경제에 더 큰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중국 정부의 호주산 석탄 수입 제한 조치와 저탄소 정책이 맞물려 이 같은 전력 사태가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의 전력난이 단기간에 해소되기는 쉽지 않아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연합뉴스TV 임광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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