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직표는 옛말"…달라진 경선, 대세는 '온라인'
[앵커]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지역순회 경선이 진행 중인 민주당 내에선 최근 "조직표가 안 듣는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앞으론 온라인 표심 잡기 경쟁이 더 중요해질 것이란 관측을 내놓습니다.
장보경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민주당 대선 경선 지역순회 첫 장소인 충청권 민심을 확인한 뒤엔 "조직표가 약화됐다"는 말이 돌았습니다.
민주당 지역순회 경선은 대의원 비중이 낮아 결국 권리당원의 표심이 승패를 좌우하는데, 비교적 충성심 높은 조직투표를 하는 대의원과 달리 권리당원은 자유투표 경향이 두드러졌기 때문입니다.
흔히 조직표라고 하면 당협위원장이나 각 지역 국회의원의 영향력이 높은 투표를 말하는데, 전문가들도 실제로 점점 효과가 약해지고 있다고 분석합니다.
버스를 대동해 직접 부딪히는 행사가 코로나19로 인해 줄어든 탓도 있지만, 시대적 흐름상 자연스레 온라인상에서의 네트워킹과 커뮤니티 활동에 더 영향받게 됐다는 겁니다.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그 속도도 더 빨라질 것이란 전망입니다.
"오프라인에 기반한 근육질 중심의 조직관리가 아닌 SNS로 네트워킹된 스마트한 조직관리 방식이 유효할 것으로… 당협위원장의 역할과 위상도 과거와 달라졌습니다. 당연히 선거 캠페인 방식에도 큰 변화가 있을 겁니다"
대신 "대세는 온라인 민심"이라는 의식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15년 새정치민주연합 당시 민주당은 누구나 온라인으로 당원 가입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했는데, 문재인 당 대표 시절과 대선을 거쳐 급격히 당원 수가 늘었습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온라인 당원들 모집 후 조직표가 아닌 자유투표 하는 경향이 더 두드러졌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패거리 정치'보다 '소통 정치'가 정치인의 필수 덕목으로 자리 잡았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국민의힘 상황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이준석 대표의 당선이 그야말로 '조직표'가 약화된 정치권의 판도 변화를 입증했다는 평가 속에, 내년 대선에서도 온라인 소통에 공을 들이는 정치인들의 태도 변화는 가속화될 전망입니다.
국민의힘은 최근 선거인단 명부 작성일인 9월 30일 전까지 입당과 함께 당비를 납부하면 대선 경선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하기로 했는데, 온라인상에서의 지지자 가입 인증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장보경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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