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불시 "女공무원 출근 금지"…탈레반 본색
[앵커]
탈레반의 여성 탄압이 점점 노골화하고 있습니다.
여성부 폐지에 이어 이번엔 카불시의 여성 공무원들에게 출근 금지령이 내려졌습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뒤 여성을 존중하겠다고 공언했던 탈레반.
하지만 1990년대 탈레반 집권시기 자행했던 행태가 재현되면서 여성 인권 탄압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당장 아프간 여학생들의 교육권이 제한됐고,
"여학생들은 아직 수업에 오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의기소침해 있고, 등교 재개와 관련한 정부 발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정부 조직이었던 여성부마저 폐지되고 엄격한 이슬람 율법을 집행하는 도덕 경찰이 부활됐습니다.
여성 직원들은 순식간에 갈 곳을 잃었습니다.
"여성부 폐쇄와 여교사 부재는 탈레반이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여성을 받아들이고 싶지 않다는 신호입니다."
여기에 수도 카불도 여성 기본권 제한 조치에 가세했습니다.
신임 카불 시장은 카불시 공무원의 1/3가량인 여성 공무원들에게 집에 머물 것을 지시한 겁니다.
"처음에는 모든 여직원에게 출근하라고 했지만 탈레반은 여성 공무원들이 당분간 일을 그만둬야 한다고 결정했습니다."
그러면서 여성 화장실 근무자 등 남성이 대체할 수 없는 소수 여성인력만 출근을 허락했습니다.
"모든 게 정상화될 때까지 여성공무원들은 집에 머물러야 합니다. 급여는 정상적으로 지급될 것입니다."
탈레반 첫 집권기 여성에 대한 끔찍한 탄압이 반복되는 게 아니냐는 불안감이 커지는 가운데 여성들의 절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여성 퇴출은 인간 퇴출을 의미한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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