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환경평가 中순위 올리려…세계은행 최고위층, 압력 논란

연합뉴스TV 2021-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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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환경평가 中순위 올리려…세계은행 최고위층, 압력 논란

[앵커]

세계은행의 최고위층 인사들이 기업환경평가에서 중국의 순위를 올리려고 압력을 행사했다는 보고서가 공개됐습니다.

순위의 진실성을 두고 논란이 이어지자 세계은행은 기업환경평가 보고서 발간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박혜준 PD입니다.

[리포터]

세계은행이 발간한 2018년도 기업환경평가 보고서입니다.

당시 중국의 순위는 78위로 기록되어있는데 실제로는 85위여야 했다는 의혹이 나오면서 세계은행은 지난해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조사 결과, 당시 세계은행의 최고위층 인사들이 중국의 순위를 올리기 위해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조사 보고서는 당시 기업환경평가 순위가 두 가지 유형의 압력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우선, 평가 방식을 변경하도록 하는 압력이 김용 당시 세계은행 총재실의 참모들로부터 있었고, 이것이 김 전 총재의 지휘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다만 "김 총재가 중국 자료를 부당하게 수정하라고 직접 지시한 증거는 찾아내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보고서는 또 다른 갈래의 압력으로 당시 세계은행 CEO였던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현 IMF 총재를 지목했습니다.

게오르기에바 CEO가 대 중국 관계를 잘못 다루고 기업환경 중요성을 제대로 평가하지 못한 것에 대해 세계은행 고위 인사를 꾸짖었고, 이런 상황에서 직원들이 데이터 일부를 바꿔 중국의 순위가 전년과 같은 78위가 됐다는 겁니다.

보고서는 당시 세계은행이 대규모 자본 확충을 위해 중국의 지원을 추진하던 시점이었으며, 중국은 전년인 2017년도 보고서에서 순위가 78위로 나오자 불만을 표시했었다고 전했습니다.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조사에서 발견한 내용과 해석에 근본적으로 동의하지 않는다"며 조사 결과를 부정했습니다.

세계은행은 2018년 보고서뿐만 아니라 2020년 보고서에서도 오류가 확인되자 기업환경평가 보고서 발간을 중단하기로 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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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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