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둘리 아빠'…이번엔 귀신 이야기

연합뉴스TV 2021-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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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둘리 아빠'…이번엔 귀신 이야기

[앵커]

영원한 '둘리 아빠' 김수정 만화가가 무려 20년 만에 본업으로 돌아와 신작을 펴냈습니다.

사후세계와 귀신을 소재로 한 이야기라고 하는데요.

박효정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투박한 손끝이 종이 위를 슥슥 오가자 아기공룡 둘리가 완성됩니다.

여전히 펜과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 '둘리 아빠' 김수정 만화가입니다.

20년 만에 발표한 신작 '사망유희'는 생사의 양면을 다루는 이야기 네 편을 묶었습니다.

과장된 유머와 약간의 욕설이 뒤섞인 자유로운 만화를 그리고 싶었는데, 인생 전반을 눌러온 검열의 무게는 쉽사리 물리치지 못했습니다.

"심의 때문에 자유롭지 못했던 것 같아요. 작가 생활하면서, 차라리 B급을 그리자 했는데 사실 50년의 족쇄라는 것이 풀리지가 않는 거예요."

2001년 '작은 악마 동동'을 끝으로 둘리 애니메이션 제작과 소설 쓰기에 매진하다 보니 벌써 20년. 오랜만에 만화를 그리자니 낯선 감도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만화 그리다 보니까 생소하기도 하고 생경하기도 했는데 작업을 하다 보니까 손이 풀리는 느낌이 있었어요."

2014년 둘리의 극장판 애니메이션 제작이 무산된 데 대한 아쉬움으로 둘리 번외편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두 외계 소녀가 지구를 침공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긴데 내년 말 단행본 출간이 목표입니다.

"시나리오를 묵히고 잊혀지기에는 아쉽고 안타까운 거예요. 온 가족이 같이 볼 수 있는 둘리 극장용 2탄에 대한 단행본이 될 거예요."

만화를 죄악시하던 어두운 시절 등단해 세월을 떠나 사랑받는 캐릭터를 낳은 김수정 만화가. 반백 년 만화 인생에서 둘리는 이런 의미라고 말했습니다.

"40년간 같이 거의 동거했다고 하면…가장 친근한 가장 옆에 있는 배우자 이상의 관계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연합뉴스TV 박효정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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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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