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팝 전성기 맞았지만…벼랑 끝 몰린 대중음악계
[앵커]
팬데믹 장기화로 문화예술계의 어려움도 가중되고 있는데요.
현장 공연이 중단된 대중음악계에선 산업 붕괴 위기를 호소했습니다.
최지숙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내 아티스트들의 해외 공연과 내한 공연을 주관해 온 대형 공연기획사, 라이브네이션코리아.
평일 오전인데도 사무실은 텅 비어 있습니다.
연 평균 150여 건의 국내·외 공연을 열었지만 코로나19가 확산한 지난해 3월부터 현재까지 단 한 건도 진행하지 못했습니다.
수십 명의 직원도 10명 미만으로 줄어들어 소통의 창구가 열리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기획사뿐 아니라 무대 조명, 음향, 비디오, 경호, 운영, 대관까지 종합 예술이고 많은 사람이 관련돼 있는데…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을 (정부가) 같이 모색했으면 좋겠어요."
기약 없는 상황 앞에 폐업과 줄도산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공연기획사 대표였던 천인우 씨는 지난해 9월, 적자를 버티지 못하고 7년간 운영한 회사를 닫아야 했습니다.
폐업 후 갈 곳 없는 마음을 다잡고 가장으로서 건설 현장과 택배, 대리운전 등 일거리를 찾아 다녔지만 꿈은 버릴 수 없었습니다.
"관객이 공연을 보면서 위로를 받고 환희하고 함성을 질렀던 그 모습을 잊지 못하는 것 같아요. 다시 공연계 종사를 하게 돼서 그 모습을 이어가고 싶습니다."
지난해 대중음악 공연 산업 매출은 전년 대비 90%까지 급감하는 등 팬데믹 여파는 대중음악 시장을 뿌리째 흔들었습니다.
업계 종사자들은 대중음악 공연 중 확진자 전파 사례가 없었음에도 잠재적 범죄자 취급을 받고 있다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이제라도 정부 책임자 대화 참여와 명확한 답변을 통해 업계의 작은 미래나마 조망할 수 있기를 요구합니다."
비약적 성장으로 세계 무대를 호령하고 있는 K팝, 그러나 그 근간을 떠받쳐 온 대중음악 공연계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숙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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