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이 아프간 저항군의 마지막 남은 거점 판지시르까지 완전히 장악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이제 남은 건 새 정부 체제 발표와 정권 안정인데 이인자로 추앙받던 탈레반 지도자가 또 다른 지도자와의 갈등 끝에 총상을 입는 등 권력 다툼이 커지면서 혼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김정회 기자입니다.
[기자]
탈레반 기가 판지시르 주 정부 청사에 게양됐습니다.
대원들도 청사 앞에 모여 승리를 자축했습니다.
저항군에 대한 본격적인 공격 일주일 만에 탈레반이 판지시르 완전 장악을 선언했습니다.
[무자히드 / 탈레반 대변인 : 불안을 야기하는 자들과 그 행동에 대해 아프간 이슬람 에미리트는 매우 민감히 보고 있으며, 정부 체제와 우리 국민, 우리의 이익에 반하는 활동은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입니다.]
저항군은 교전 중 대변인과 장군 1명을 잃는 등 피해가 컸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저항군 지도자 마수드는 전날 탈레반의 공격 중단을 조건으로 휴전 의사를 밝혔는데 탈레반 측은 받아들이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산발적인 충돌이 벌어질 가능성도 적지 않지만, 탈레반은 새 정부 출범에 더 속도를 내게 됐습니다.
[자비훌라 무자히드 / 탈레반 대변인 : 정부가 곧 발표되고 모든 것이 정상으로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미군 철수 직후로 예상됐던 새 정부 발표는 현재로선 시기를 가늠하기 힘들어졌습니다.
표면적으로는 차기 대통령직이 유력했던 바라다르가 지난 3일 총상을 입고 파키스탄에서 치료를 받고 있어서입니다.
바라다르는 당시 판지시르에 있는 저항군 문제로 하카니 네트워크 측과 회담 중이었는데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양측 간에 총격전까지 벌어진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러나 실제로는 새 정부 출범에 앞서 권력 분배를 놓고 벌어진 갈등 때문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미 온건파보다 강경파의 힘이 커졌을 거라는 관측과 함께 애초부터 관건은 새 정부에서 강경파의 지분이 얼마나 되는지였다는 분석도 많습니다.
내부 권력 다툼이 장기화할 경우 아프간의 혼란은 더욱 커질 전망입니다.
미국 정부는 이로 인해 내전 가능성이 더 커지고 알카에다 재건이나 IS의 세력이 확대될 수도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YTN 김정회입니다.
YTN 김정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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