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뚫렸다"…美 북동부 허리케인 강타
[앵커]
허리케인 아이다가 미국 북동부에 폭우를 쏟아부으면서 40명 이상이 숨졌습니다.
20만 가구도 정전 사태를 겪고 재산 피해도 속출했는데요.
역대 최악의 폭우에 미국 최대 경제도시인 뉴욕이 멈춰섰습니다.
방주희 PD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터]
지하철 승강장 안으로 물이 폭포수처럼 쏟아져 들어옵니다.
도로의 차량들은 꼼짝없이 물 속에 갇혔고, 버스 안까지 물이 차올라 승객들은 의자 위로 겨우 몸을 피했습니다.
얼마 전 미국 남부에 상륙한 허리케인 아이다가 북동부 지역을 강타했습니다.
강수량 230mm에 육박하는 역대 최악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수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것은 물론, 교통이 마비되고 정전피해가 속출했습니다.
세계의 수도라고 불리는 뉴욕시의 피해가 특히 컸습니다.
뉴욕 맨해튼 한복판에 있는 센트럴파크에서는 180mm가 넘는 비가 쏟아져 기상 관측 이래 최대 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CNN방송은 뉴욕시 일대에 쏟아진 비가 올림픽 규격 수영장 5만개를 채울 수 있을 정도라고 추산하기도 했습니다.
저소득층과 이민자 가정이 주로 거주하기 위해 불법으로 개조한 아파트 지하실 침수도 잇따라 두 살 아기가 숨지는 등 사망자가 속출했습니다.
아이다가 동반한 토네이도로 가옥이 무너지고 마을 전체가 쑥대밭으로 변하는 등 재산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기상학자들은 기후 변화와 도시 개발이 기록적인 홍수의 원인이라고 지목했습니다.
기후 변화로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더 많은 비를 머금었고, 넓은 포장도로로 인해 물이 땅으로 스며들지 못하면서 홍수가 발생했다는 겁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연방기관을 총동원해 지원과 피해 최소화에 나서며 기후위기가 현실임을 강조했습니다.
"허리케인 아이다와 서부지역의 산불, 뉴욕과 뉴저지의 전례없는 홍수피해는 강력한 폭풍과 기후 위기가 현실임을 다시 한번 깨닫게 해주고 있습니다. 우리는 더 잘 대비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일부지역에서 연료 사재기 움직임이 일자 에너지 공급에 차질이 없게 하고 유가를 안정시키기 위한 비상조치를 시행했습니다.
연합뉴스TV 방주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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