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 속에서도 새 생명은 태어나는 법이죠. 이번엔 막 오른 피난길, 비행기 안에서 태어난 아기에게 축복과 위로가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탈레반이 장악한 아프간, 남겨진 사람들의 미래는 암담하기만 합니다.
정다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승무원이 한 여성에게 갓 태어난 아기를 안겨줍니다.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해 영국으로 향하던 상공에서 여자 아이가 태어난 겁니다.
[해당 여객기 승무원]
"저희 승무원들이 필요한 조치를 취했고, 건강하고 아름다운 출산으로 예쁜 새 생명을 얻었습니다."
이 여객기는 쿠웨이트에 비상착륙해 산모와 아이의 건강 상태를 살핀 뒤 영국까지 무사히 도착했습니다.
아프간을 벗어나 새 희망을 찾는 사람들과 달리 남겨진 아프간인들은 망가진 경제 시스템으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며칠 사이 생필품 가격은 최대 20%까지 치솟았고, 사업자금이 묶이면서 경제활동 자체가 중단됐습니다.
탈레반의 돈줄을 죄기 위한 외화 유통 금지로 은행과 환전소가 모두 문을 닫았습니다.
은행에 돈이 있어도 현금을 찾을 수 없다는 겁니다.
당장 다음 달부터 식량이 바닥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톰슨 피리 / 세계식량계획 대변인]
"아프가니스탄의 심각한 식량 확보와 영양 상황은 날이 갈수록 악화하고 있습니다. 3명 중 1명은 식량 불안정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아프간 인구 절반이 구호 식량에 의존하는데, 민항기 착륙이 막히면서 구호 물품도 끊겼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극심한 가뭄까지 겹친 상황.
[메리 멕그로티 / 세계식량계획 아프가니스탄 담당 책임자]
"아프가니스탄은 심각한 가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불과 3년 안에 벌써 두 번째 가뭄이 들었고, 30년 만에 가장 건조한 해입니다."
아프간 국민들은 극심한 경제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그러나 탈레반은 미군이 떠나면 금세 아프간을 통제할 수 있다며 내각 구성 발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다은입니다.
영상편집 : 이태희
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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