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중국에선 중국산 백신을 맞은 사람만 접종자로 인정받습니다.
미국 백신에 뒤져서는 안 된다, 는 시진핑 정부 의지가 그만큼 강한 거죠.
그래설까요. 중국 내 접종률도 이미 절반을 훌쩍 넘었습니다.
효과도 뛰어나다고 중국 정부는 얘기하는데, 과연 믿을 만할까요.
베이징 사공성근 특파원이 직접 중국 백신을 맞고 취재기를 전해 왔습니다.
[리포트]
현재 중국에서는 시노백과 시노팜 두 가지 백신을 맞을 수 있습니다.
두 백신 모두 WHO 승인을 받았고, 중국에서만 20억 회 접종이 이뤄졌지만, 안전성 논란 등이 여전합니다.
여권을 들고 접종센터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베이징 위생건강위원회 발표에 따르면 2차 백신 접종을 마친 비율은 무려 95%, 그런데도 델타 변이 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백신을 맞으려 사람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1시간 30분을 기다린 끝에 입장했습니다.
[현장음]
"(저 오늘 무슨 백신 맞나요?)
직접 고를 수 있습니다. 시노백과 시노팜 2가지입니다."
WHO에 따르면 시노팜의 예방효과는 78.1%인 반변, 시노백은 50%로 당연히 시노팜 인기가 높습니다.
[현장음]
"(시노팜 맞고 싶습니다) 시노팜 없어요. 못 놔줍니다.
(선택할 수 있다던데요?) 어제는 가능했는데, 오늘은 없어요."
결국 기자는 시노백을 맞았고, 30분 동안 이상 반응이 없는지 확인한 후 귀가할 수 있었습니다.
[현장음]
"술 마시지 말고, 해산물과 소고기, 양고기를 먹지 마세요!"
'물백신'이라 부작용이 적을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사흘 내내 주사 맞은 팔이 뻐근하고, 갈증이 심해 물을 자주 마셔야 했습니다.
중국에선 화이자나 모더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구할 수 없습니다.
해외에서 백신을 접종했어도 중국에서는 미접종자로 분류되기 때문에, 중국에서 일을 하려면 중국산 백신을 또 맞아야 합니다.
더욱 놀라운 건, 중국 전체로 20억 회분의 접종이 이뤄졌지만, 공식 사망자는 단 1명도 없다는 겁니다.
중국은 선진국들의 백신 사재기를 비판하며 전세계 112개국에 5억 회분의 백신을 공급했습니다.
[시진핑 / 중국 국가 주석(지난 5월)]
"대국은 더 책임감을 갖고 더 많은 백신을 개도국에 전달해야 합니다."
하지만, 시노백을 주로 맞은 인도네시아에서 돌파 감염이 10%나 발생하며 중국은 체면을 구겼습니다.
눈엣가시인 대만은 임상 3상 시험도 마치지 않은 자국산 메디젠 백신 접종을 시작하며 중국을 자극했습니다.
중국 당국은 '백신 만리장성을 쌓겠다'고 자신하고 있지만, 정작 환자 1명만 나와도 도시 전체를 봉쇄하는 극약 처방을 내리고 있습니다.
베이징에서 채널A 뉴스 사공성근입니다.
영상취재 : 위진량(VJ)
영상편집 : 이희정
사공성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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