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취임과 함께 이른바 '차별화'에 주력해온 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언론중재법과 관련해서는 연일 강경한 태도를 보이고 있습니다.
조국 사태에 사과하면서까지 중도층 끌어안기에 나섰던 송영길 대표인데, 이번에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그 이유가 뭘까요? 이만수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지도부 회의 때마다 '언론중재법' 처리 필요성을 강조해 왔습니다.
직접 제작한 차트까지 들고 나왔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23일) : 하도 보도가 안 되어서 표를 만들어 왔습니다. 오로지 이 법은 가짜 뉴스로 피해받는 서민과 중소기업인을 보호하기 위한 법이란 점을 (강조합니다.)]
당 안팎에서는 송 대표의 이 같은 태도에 다소 의문을 품는 기류가 감지됩니다.
조국 사태에 대한 사과, 강성 지지층을 겨냥한 매서운 비판 등 그동안 중도, 외연 확장을 위해 애써온 노력과는 거리가 멀어 보인다는 겁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6월) : 조국 전 장관 자녀 입시 관련…. 많은 국민에게 실망을 끼친 바 있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난 달) : 소위 대깨문이라고 떠드는 사람들이 안이한 생각을 하는 순간, 문재인 대통령을 지킬 수도 없고….]
당장 내년 대선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습니다.
유권자들에게 민주당이 다시 오만과 독선에 빠졌다는 모습을 심어줄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유인태 /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4일/KBS 라디오) : 지금 이런 환경 속에서 하는 거는 굉장히 자충수가 될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도 송영길 대표는 언론중재법을 비판한 '국경없는 기자회'를 '뭣도 모르는'이라고 깎아내리면서까지 강행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평소 소신이거나 아니면, 언론개혁과 검찰개혁을 요구해 온 강성 지지층과의 거리 좁히기라는 분석이 제기되지만,
반대로 내년 집권전략에는 도움이 안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습니다.
[박용진 / 더불어민주당 의원 (지난 25일/CBS 라디오) : 독선 프레임에 또 빠지는 거 아닐까 하는 걱정이 있죠.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상당히 안 좋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겠구나.]
당의 운전대를 잡고 있는 송영길 대표 입장에서는 법사위원장을 야당에 내주기로 한 마당에 언론중재법을 포함한 개혁입법에서 분... (중략)
YTN 이만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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