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준금리 0.5→0.75%…추가 인상도 예고

[앵커]

한국은행이 작년 5월 사상 최저로 낮췄던 기준 금리를 15개월 만에 인상했습니다.

다만 인상 조치에도 금리는 여전히 완화적인 상태라고 말해 향후 추가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습니다.

이동훈 기자입니다.

[기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늘(26일) 0.5%인 기준금리를 0.75%로 인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이 낳은 불확실성보다 가계 빚·집값 폭등으로 누적된 금융 불균형 문제가 더 심각하다는 게 한은의 판단입니다.

금통위는 작년 3월 코로나19 충격의 완화를 위해 기준금리를 1.2%에서 0.75%로 낮춘 데 이어 5월 0.25%포인트 더 내린 뒤 9차례 동결해왔습니다.

이주열 총재는 "앞으로 경제 회복세가 이어지고 물가 상승 압력이 높은 수준으로 예상돼 금융 불균형 위험이 계속 누적되는 점을 고려했다"고 인상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특히 "금리는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앞으로 크게 완화됐던 통화정책을 경기 개선 정도에 맞춰 점진적으로 조정해나갈 것"이라고 말해 추가 인상을 시사했습니다.

다만 그 시기는 코로나19 확산 상황과 미국의 통화정책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 총재는 금융 불균형 해소를 위한 정부의 역할 강화도 주문했습니다.

15개월 만의 금리가 인상됐지만, 금융 불균형 해소는 일차적으론 금융당국의 건전성 정책의 몫이며 집값 안정 역시 "통화정책 외에 정부 정책이 효과적으로 추진돼야 한다"는 겁니다.

한편 한은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는 지난 5월 내놨던 4%를 유지했습니다.

코로나 재확산 탓에 민간 소비가 줄긴 했지만, 수출 호조세가 이어지고 백신 접종 확대, 추가경정예산 집행 등 효과로 경기 회복세가 이어질 것이란 이유에서입니다.

다만 넉 달째 2%를 웃돈 소비자 물가상승률과 원유·원자재 가격 상승을 반영해 연간 소비자물가상승률 전망치는 1.8%에서 2.1%로 올려잡았습니다.

연합뉴스TV 이동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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