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인터뷰] 북핵수석대표 협의…앞으로 대북정책 방향은?
[앵커]
한미연합훈련이 진행되는 가운데, 한미 북핵 협상 대표들이 서울에서 만났습니다.
오늘은 박원곤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를 만나 이번 만남의 의미와 한반도 정세 짚어봅니다.
현장에 나가 있는 박진형 기자 나와 주시죠.
[기자]
오늘은 박원곤 교수와 함께 이야기 나눠봅니다. 안녕하십니까?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안녕하세요.
[기자]
성김 미 대북특별대표와 노규덕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만났죠. 한미 연합훈련 기간 성사된 이번 만남, 어떤 의미가 있다고 보십니까?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성 김 대표가 당연히 올 시기다라고 판단이 됩니다. 왜냐하면 7월 27일에 북한이 통신선 복원을 얘기한 후에 연합훈련에 대한 문제 제기를 하면서 지금 거칠게 비판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이런 상황에서 한국과 미국이 북한의 의도에 대한 서로 간에 인식과 입장을 공유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고요. 더불어서 지난 10일과 11일 사실상 북한이 어떻게 보면 도발을 예고하기도 했었는데 혹시라도 북한이 도발을 했을 경우에는 어떻게 대응을 할 것인가에 대한 한미 간의 공조도 필요하고 마지막으로 제일 중요한 것인데요. 여전히 북한이 미국과의 그런 협상을 원치 않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 하면 북한을 협상장으로 끌어낼 것인가 그런 것들에 대한 의견을 교환하기 위해서 왔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기자]
성 김 미 대북특별대표는 한미훈련은 방어적 성격이라고 강조하며, 언제 어디서든 북한과 만날 거라고 말했습니다. 이 발언 어떻게 들으셨습니까?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글쎄요, 이건 지난 4월달에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 검토를 끝내고 같은 입장을 계속 유지를 하고 있는데요. 사실상 북한은 이런 것을 거부를 했습니다. 북한이 미국한테 원하는 것은 적대시 정책을 먼저 철회하라라는 것인데 반면에 미국은 적대시 정책의 그런 도대체 무엇을 얘기하는 건지를 포함해서 일단 협상장에 와서 한번 얘기를 해 보자라는 그런 입장이거든요. 그래서 여전히 북한과 미국 사이에는 협상을 시작하기 위한 서로 간의 명분이 필요한 그런 상황이다라고 판단합니다.
[기자]
북한은 지난 10일부터 시작된 한미연합훈련에 강하게 반발해 통신 연락을 중단했는데, 과연 빗장을 잠근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이끌어 낼 수 있을까요?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글쎄요, 한국과 미국이 이번에도 얘기를 했습니다마는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얘기를 하고 있는데 문제는 역시 코로나19가 북한의 가장 큰 영향 요인으로 작동을 하고 있다라는 거죠. 작년 1월 24일부터 지금까지 여전히 북한은 국경을 봉쇄하고 있고 또 남한과의 관계도 그렇고 외국과의 관계도 그렇고 인도주의적인 지원을 대규모로 받을 만한 그런 상황은 아닌 걸로 알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마땅한 방법은 없고요. 다만 조금 더 우리가 어떤 창의적인 방법으로 남은 기간 동안 이 한반도의 긴장을 관리하면서 나아갈 방안을 고민할 필요는 있다라고 생각을 합니다.
[기자]
이런 가운데 바이든 행정부가 현재까지 보인 대북 기조는 사실상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전략적 인내'로의 회귀라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이 부분은 어떻게 보세요?
[박원곤 / 이화여대 북한학과 교수]
글쎄요, 현재까지 보이는 전략을 보면 바이든 행정부가 대북정책 검토를 얘기를 할 때 오바마 행정부가 했던 전략적 인내라든지 아니면 트럼프 행정부가 했던 일괄타결과는 다르게 새로운 잘 조정된 대북 전략을 한다라고 얘기를 했지만 현재까지로서는 큰 차이를 보기가 어렵습니다. 여전히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아프간 사태에서도 볼 수 있듯이 북한 문제가 우선순위는 아닌 것이죠. 그거보다는 이 한반도의 긴장을 관리하면서 일단 북한이 응하게 나올 때까지 좀 기다리는 어떻게 보면 전략적 인내와 비슷한 그런 정책을 하고 있다라고 생각이 됩니다.
[기자]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박진형의 출근길 인터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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