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사과했지만…전선 복잡해지는 국민의힘 내홍
[앵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당내 경선을 앞두고 불거진 분란에 대해 공개 사과하며 수습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이 대표와 윤석열 전 총장 간 충돌로 빚어진 내홍은 대선주자 간, 또 당 지도부와 주자 간 갈등으로 번지는 모양새입니다.
이승국 기자입니다.
[기자]
최고위원회의를 주재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당 대선 경선 준비 과정에서 불거진 분란에 대해 국민과 당원께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말했습니다.
"지금까지의 혼란과 그리고 여러 제 부족했던 점에 대해서 사과의 말씀을 올리고, 앞으로 공정한 경선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의 노력의 저희 지도부가 경주하겠다는 약속을 드리겠습니다."
오는 26일 출범 예정인 당 선거관리위원장에는 정홍원 전 국무총리를 선임했습니다.
추가 갈등의 뇌관으로 꼽혔던 선관위 수장에 중립 카드로 평가받는 정 전 총리를 임명하는 동시에 공개 사과를 통해 내홍 수습에 나선 겁니다.
하지만 당내 갈등은 전선을 옮겨 계속되는 모양새입니다.
대권주자인 유승민 전 의원은 윤석열 캠프 인사들의 잇단 도발에 대해 윤 전 총장이 직접 사과하라고 직격했습니다.
"캠프 인사가 계속 당 대표를 흔드는데 이런 일이 후보의 승인이나 묵인 없이 과연 가능한 일입니까. 본인의 캠프 하나도 제대로 이끌지 못하면서 어떻게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되려 한다는 말입니까."
또 다른 주자인 최재형 전 감사원장 측도 "윤석열 캠프가 당과 당 대표를 흔드는 것을 모두가 보고 있는데 누굴 속이려 드느냐"며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이에 윤석열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터무니없는 가짜뉴스와 황당무계한 허위 보도를 근거로 한 정치공세에 대해선 대응할 가치를 못 느낀다"며 맞받았습니다.
여기에 김재원 최고위원이 한 유튜브 방송에서 홍준표 의원을 향해 "당선 가능성이 별로인 것 같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홍 의원이 "그만 정계에서 사라졌으면 한다"고 받아치면서 '집안싸움'은 좀처럼 잦아들지 않는 모습입니다.
연합뉴스TV 이승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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