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만이라도…철조망 너머로 아기 던지는 아프간 엄마들

연합뉴스TV 2021-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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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만이라도…철조망 너머로 아기 던지는 아프간 엄마들
[뉴스리뷰]

[앵커]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점령한 이후 카불 공항엔 탈출하려는 인파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탈레반의 방해로 공항 진입이 여의치 않자 아프간 엄마들은 아기라도 살리고자 철조망 너머 군인들에게 아기를 던지는 일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박혜준 PD입니다.

[리포터]

높은 장벽과 날카로운 철조망으로 둘러싸인 아프가니스탄 카불 공항 주변입니다.

탈출하기 위해 모인 군중 사이에서 한 아이가 번쩍 들어올려집니다.

아이 엄마가 자신의 아이라도 먼저 대피시키려는 절박한 마음에 공항 벽 너머에 있는 미군에게 아이를 보내는 것입니다.

현재 공항은 미군이 통제하고 있지만, 공항으로 가는 검문소 등은 무장한 탈레반이 장악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아프간에서 탈출이 쉽지 않자 아기라도 살리기 위해 철조망 너머 군인에게 아기를 보내는 일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영국 군인이 지키고 있는 한 호텔에서는 일부 아기 엄마들이 철조망 너머 경비를 서는 군인들에게 아기를 던지기도 했습니다.

한 영국군 관계자는 "아프간 엄마들은 탈레반의 폭행을 견디면서도 '아기만이라도 살려달라'고 외쳤다"고 말했습니다.

던져진 아기들은 운 좋게 군인이 손으로 받아내기도 했지만, 몇 명은 날카로운 칼날이 달린 철조망 위에 떨어지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아프가니스탄에서 외부로 통하는 유일한 출구가 된 카불 공항 주변은 탈출하려는 인파가 계속해서 몰려들고 있습니다.

하지만 탈레반이 남녀를 가리지 않고 민간인들을 폭행하고, 여권이나 서류를 찢어 공항에 가지 못하도록 방해하고 있어 공항 진입조차 어려운 상황입니다.

연합뉴스TV 박혜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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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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