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레반, 아프간 시위대에 연일 총격…사망자 속출
[앵커]
이슬람 무장 조직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한 가운데 아프간 독립기념일을 맞아 전역에서 시위가 이어졌습니다.
탈레반이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해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대형 국기를 든 시민들이 구호를 외치며 행진합니다.
갑자기 총성이 울려퍼지자 놀란 시위 참가자들이 서둘러 자리를 뜹니다.
아프가니스탄에서 시위가 계속되고 있습니다.
탈레반이 다시 정권을 장악해 엄혹한 시기로 들어섰지만 독립기념일을 맞아 전역에서 시민들이 거리로 나선 겁니다.
"우리의 국기는 우리의 정체성"
"탈레반은 아프간이 20년 전과 다름을 인정하고 같은 체제로 돌아가지 않겠다고 말해야 합니다. 그때까지 우리는 결코 그들 앞에 무릎을 꿇지 않을 것입니다."
시위가 아프간 전역으로 확산하자 탈레반 측은 무력으로 진압에 나섰습니다.
러시아 스푸트니크통신은 탈레반의 총격에 동부 잘랄라바드에서 4명 이상이 희생됐으며, 쿤나르주에서도 탈레반이 국기로 덮인 차량을 향해 총을 쏘면서 3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습니다.
전날 시위에서도 이미 3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다치는 등 시간이 갈수록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
대통령의 국외 도피 후 합법적 대통령 대행을 자임하는 암룰라 살레 제1부통령은 트위터에 국기를 든 사람에게 경례해 나라의 존엄을 세우자며 저항을 외쳤습니다.
탈레반은 당초 카불 장악 후 포용적 정부 구성 등 전향적인 발언을 쏟아냈지만 곧장 본색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미국과 나토 군대에 협력한 아프간인 색출에 나섰으며 자수에 불응할 경우 가족을 살해하겠다는 협박까지 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또 수도 카불에는 밤 9시 이후 통행금지령을 내렸습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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