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 감염 걱정 때문에 병원에서 간호인력이 간병까지 해주는 서비스 수요가 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서비스를 받던 80대 환자가 목숨을 잃었습니다.
두 번 연달아 낙상하면서 발생한 일인데 들여다보니 구조적인 문제가 있었습니다.
정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대형병원.
지난 11일 장염으로 입원한 80대 여성이 나흘 만인 그제 숨졌습니다.
원인은 낙상으로 인한 뇌출혈.
여성은 보호자나 간병인 없이 병원 간호인력이 환자를 돌보는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받아왔습니다.
하지만 그제 새벽 홀로 병실에서 넘어졌고 오후 1시쯤 처치실에서 다시 한 번 넘어져 결국 숨진 겁니다.
가족이 첫 낙상사고 뒤 병원의 연락을 받고 찾아갔지만 코로나19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사이 두 번째 사고로 변을 당한 겁니다.
병원 측은 두 번 모두 환자 혼자 넘어져 정확한 경위는 알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간호간병 서비스는 전문 간호인력이 보호자를 대신한다는 취지이지만 상급 종합병원의 경우 간호 인력 1명이 환자를 최대 7명까지 돌봅니다.
실시간으로 환자를 돌보기는 역부족입니다.
유족 측은 채널A와의 통화에서 "코로나19로 간병이 어려워 병원에 맡겼다가 멀쩡한 목숨을 잃었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 규명을 위해 내일 부검을 실시합니다.
병원 측은 도의적 책임을 통감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병원 관계자]
"불행한 사고를 막지 못한 점에 송구스럽게 생각하는 바입니다. 재발 방지책을 조속하게 마련해서 최선의 노력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간호간병 서비스는 지난 2013년 전국 1400여 병상으로 시작해 5만 8천 병상까지 확대됐습니다.
의료계에서는 내실 있는 운영을 위해 인력충원이 시급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변은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