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지포인트 환불 대란…영세 음식점 2차 피해 우려
[앵커]
'머지포인트'란 선불 결제 수단이 큰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높은 할인율로 젊은 층에 큰 인기를 끌다 돌연 판매가 중단된 탓인데요.
상황이 이렇게 되자 이 포인트를 빨리 써버리려는 소비자들이 가맹점에 몰려 2차 피해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조성미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8,000원만 충전해도 1만 원을 쓸 수 있다며 100만 가입자에게 총 1,000억 원 상당이 팔린 것으로 알려진 머지포인트.
편의점, 백화점 등 웬만한 곳에서 쓸 수 있던 것이 지난 11일부터 갑자기 일부 음식점으로 사용처가 대폭 축소됐습니다.
환불도 구매액 90%까지만 해주고 기한마저 명확지 않은 공지가 올라오자 많게는 수백만 원대 포인트를 산 소비자들이 술렁였습니다.
돌연 판매를 중단한 머지포인트 본사에는 구매자들이 환불을 요구하기 위해 모였습니다.
회사 관계자에게 명확한 답변을 듣지 못하자 물리적 충돌까지 빚어졌습니다.
"막아요. 막아!"
"200만 원 정도 피해를 봤고, 1,000만 원 이상인 사람도 있고… 이런 상황에 대해 무책임한 모습에 정말 실망스럽다."
피해는 가맹점주에게까지 미치고 있습니다.
환불이 어렵게 되자 소비자들이 포인트를 써버리려 미처 소식을 듣지 못한 영세 음식점에 몰린 탓인데, 대금 회수가 불투명하긴 음식점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제(12일) 오전부터 갑자기 문의 전화가 폭증을 하는 거예요. 머지포인트 결제되냐고. 터무니없는 액수로 100% 포장 구매를 하고… 영업 제한을 받는 자영업 불난 집에 부채질하고 기름을 붓는 격이다."
문제의 핵심은 머지플러스가 전자금융업자로 등록하지 않은 채 모바일 상품권을 대량 발행해 빚어진 건데, 3년 가까이 영업할 동안 이를 파악 못 한 금융당국은 뾰족한 대책도 내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연합뉴스TV 조성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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