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도 둘로 나뉜 美…개학 시즌 마스크 갈등
[앵커]
개학 시즌을 맞은 미국은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할지를 놓고 곳곳에서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보건당국의 착용 권고에도 일부 주정부에서 의무화를 금지하면서 학교 현장에서 혼선이 빚어지고 있는데요.
정윤섭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가장 시끄러운 곳은 최근 신규 확진자가 집중되고 있는 플로리다입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교실에서 마스크를 쓸 것을 강력 권고했지만 공화당 소속 플로리다 주지사는 학부모가 결정할 일이라며 학교에서 마스크 의무화를 금지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플로리다주 교육위원회는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학생들에 대한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코로나 괴롭힘'으로 규정하고 원치 않는 경우 전학도 갈 수 있게 했습니다.
마스크 착용에 반대하는 학부모가 주 정부의 재정 지원을 받아 마스크 착용 의무가 없는 사립학교로 자녀들을 보낼 수 있게 한 것입니다.
하지만 리온 카운티 등 플로리다주 4개 교육구 소속 교육감들은 주 지사의 행정 명령을 거부하고 학생들의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기로 했습니다.
플로리다뿐 아니라 애리조나, 아칸소, 아이오와 등 공립학교에서 마스크 의무화를 금지한 10개 안팎의 주에서 비슷한 갈등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마스크 착용 여부를 학교 재량에 맡겼다 더 큰 혼선이 빚어진 곳도 있습니다.
조지아주 대부분의 교육구는 갈등을 피하기 위해 마스크 착용을 의무가 아닌 권고 사항으로 시행하기로 했는데 이를 두고 학부모들 사이에 찬반이 나뉘고 있습니다.
"안전한 선택을 하지 않은 것에 화가 납니다. 헨리 카운티 정부가 공공건물에 대한 마스크 의무화 권한을 부여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이들이 이런 안전조치에서 제외된 것에 대해 정말 화가 납니다."
"원한다면 마스크를 쓸 수 있겠죠. 그러나 원치 않는다면 쓸 필요가 없습니다."
의무화에 반대하는 학부모들은 마스크 없이 자녀들을 학교에 보내고 있고, 의무화를 원하는 일부 학부모는 아이들을 아예 학교에 보내지 않고 있다고 외신은 전했습니다.
미 보건당국은 마스크 착용 지침을 따르지 않는 학교를 중심으로 감염이 확산하고 있다며 거듭 착용을 권고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연합뉴스 정윤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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