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소된 트럼프 "엄청난 선거개입"…둘로 나뉜 미국
[앵커]
법정에서 침묵을 지킨 트럼프 전 대통령은 플로리다 자택으로 돌아가자마자 기자회견을 열었는데요.
'유례없는 선거 개입'이라며 자신을 기소한 검사장을 맹비난했습니다.
한미희 기자입니다.
[기자]
뉴욕에서 열린 기소인부절차에 출석한 트럼프 전 대통령이 굳은 표정으로 법정에 들어섭니다.
법정 안에서도 절차가 진행되는 50분 동안 평소와 달리 입을 굳게 닫고 침묵했습니다.
검사가 혐의 내용을 읽어나가는 동안에도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피고인의 권리를 이해했느냐는 질문에 '네'라고 짧게 대답했습니다.
질문을 건네는 언론이나 시위를 하던 지지자들에게도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플로리다 자택에 도착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곧바로 기자회견을 열고 참았던 말을 쏟아냈습니다.
"미국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다고는 생각도 못했습니다. 내가 저지른 유일한 범죄는 미국을 파괴하려는 자들로부터 용감하게 지킨 것뿐입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기소한 앨빈 브래그 검사장을 맹비난하며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급진 좌파 조지 소로스의 지원을 받은 뉴욕의 앨빈 브래그 검사로부터 유례 없는 대규모 선거 개입이 시작됐습니다."
기소인부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법원 인근 공원에서는 찬반으로 나뉜 시위대가 대치했습니다.
한쪽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분장과 퍼포먼스로 축제 분위기를 즐기는가 하면, 다른 한쪽에서는 기소에 항의하며 쪼개진 미국의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백악관과 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 기소에 대한 거듭된 질문에도 언급하지 않겠다며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연합뉴스 한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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