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넘은 동네 노래방도, 20년 된 대학가 술집도 코로나19 앞에서 더는 버티지 못했습니다.
자영업자들은 가게를 배달 앱에 등록하는 등 돌파구를 마련해보곤 있지만, 이마저도 여의치 않습니다.
황보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아동복 가게 안이 텅 비었습니다.
버티고 버티다 결국, 이달 초 문을 닫은 겁니다.
[안항봉 / 아파트 상가 상인 : 저도 이 상가에 20년 있었지만, 지금이 최고로 어려운 상황입니다. 폐업하는 분들이 어제도 그제도 계속 나오고 있어요.]
10년 넘게 노래방을 운영했던 업주도 정든 자리를 떠났습니다.
[김철익 / 前 노래연습장 운영자 : 5일 동안 문을 열어놔도 손님을 한 팀 받았어요. 건물주한테 가서 얘기했죠. 더 이상은 내가 버티기 어려울 것 같다….]
폐업도 돈이 드는 일이라 울며 겨자 먹기로 영업을 이어가기도 합니다.
[장평자 / 한식집 운영 : 정리할까 그런 생각도 많이 했는데, 지금 대출금이 너무 많아서 그걸 갚아 나가야 하니까 가게를 할 수밖에 없고….]
서울의 한 먹자골목.
그 말이 무색하게 거리가 휑합니다.
이곳 상권은 점심시간인데도 오가는 사람을 찾기가 힘듭니다.
20년간 터줏대감 역할을 했던 술집도 코로나19의 타격을 피할 수 없었습니다.
사업장을 두 곳으로 넓힐 정도로 잘 됐던 고깃집은 장사를 거의 포기한 수준입니다.
배달 앱에도 등록해봤지만, 초기에만 반짝했고 지금은 하루 한 건도 안 들어오는 날이 허다합니다.
[이정희 / 삼겹살집 운영 : (코로나19로) 매장 내 손님이 줄다 보니까 돌파구를 찾아서 배달을 시작하게 됐고요. 채솟값이며 인건비며 다 오르다 보니까 조금이라도 수익을 내기 위해서….]
국세청 통계에 따르면 최근 1년 사이 전국 노래방은 5%, 호프집은 11% 줄어든 상황.
문을 닫겠다는 결단도, 조금만 견디면 나아질 거란 희망도, 이들에겐 고통스러운 선택지일 뿐입니다.
YTN 황보혜경입니다.
YTN 황보혜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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