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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걀 알레르기가 있는 어린이가 어린이집에서 달걀볶음밥을 먹고 응급치료를 받았습니다.
어린이집은 두 번이나 부모에게 거짓말을 했습니다.
전민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의 구립 어린이집.
교사가 아이에게 식판을 가져다 주고, 5분이 지난 뒤 밥을 먹던 아이는 구토를 시작합니다.
교사가 입 안의 음식을 빼내고 달래 보지만, 아이는 30분 넘게 울면서 괴로워합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선생님이 전화 와서 '김이 목에 걸려서 먹은 걸 다 토했다'고 해서 저는 그냥 '아 그랬어요?' 그러고."
아이는 심각한 계란 알레르기가 있었고, 이런 사실은 어린이집을 보낼 때부터 알렸던 상황.
어머니가 점심 메뉴를 물었지만, 교사는 계란은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해당 어린이집 교사]
"계란 제외한 볶음밥 있잖아요. 알레르기 있는 친구들은 따로 해서 배식을 주거든요."
하지만 집에 와서도 발진과 구토 증상이 사라지지 않아 어머니는 다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교사는 그제서야 "주걱에 묻은 계란이 아이 밥에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결국 병원 응급실에 가서 응급 치료까지 받아야 했습니다.
[피해 아동 어머니]
"계란을 먹은 줄 알았으면 바로 갔을 거예요, 병원에. 거의 2시간 반을 지체한 거죠. 응급 상황인지도 모르고 처음에."
하지만 그마저도 거짓으로 드러났습니다.
CCTV 확인 결과 아이에게 계란 볶음밥이 배식됐던 겁니다.
교사는 "정말 몰랐다"며 "눈이 나빠 실수한 것 같다"고 해명했습니다.
어린이집은 교사에 대해 감봉 징계를 내렸습니다.
관할 구청은 알레르기가 있는 아동에게는 색깔이 다른 식판에 배식하는 등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전민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임채언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