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기온이 연일 4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에도 선풍기 한 대로 여름을 나는 경비원들이 적지 않습니다.
여러 지자체가 경비실에 냉방 설비를 지원하는 사업을 벌이고 있지만, 예산과 관심이 부족해 한계가 많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최고기온이 38도를 기록한 날, 경기도의 한 아파트.
뙤약볕이 그대로 내리쬐는 경비실에서 경비원이 연신 땀을 닦습니다.
손수건은 반나절 만에 흠뻑 젖었습니다.
[경비원 : 손수건 갖고서 하루에 몇 번씩 짜는 거예요. 땀 닦고 또 짜고, 힘드니까….]
지은 지 30년이 넘은 이 아파트엔 초소 9곳에 에어컨이 한 대도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버려진 선풍기도 주워와 두 대를 돌려보지만, 더운 바람을 내뿜는 건 똑같습니다.
[경비원 : 주민이 버린 거예요. 켜 보니까 잘 안 돌아가, 경비 대원 중에 전기를 만질 줄 아는 사람이 있어서….]
경비실은 성인 남성 한 명이 앉으면 꽉 찰 정도입니다.
이 온도계로 이곳 온도를 재 봤는데요.
38도에 달하는 온도가 기록됐습니다.
입주민들은 지난 4월, 경비실에 냉방시설 설치 등을 지원하는 경기도 사업에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신청 규모보다 부족한 예산 탓에 심사 과정에서 탈락했습니다.
[경기도청 관계자 : 121군데를 신청은 542개 단지가 하셔서, 모든 단지가 다 선정은 안 되는 경우가 발생했습니다.]
서울 신월동의 한 상가 경비원도 찜통 경비실에서 여름을 나고 있습니다.
30년 넘은 낡은 에어컨은 여름철 유일한 낙인 동시에 걱정거리기도 합니다.
[정동길 / 상가 경비원 : (전선이) 끊어진다든가, 화재가 날 수도 있고, 오래됐으니까.]
서울시는 지난 5월부터 30㎡ 이하 아파트 경비실에는 별다른 승인절차 없이 에어컨을 설치할 수 있게 했습니다.
하지만 일반 상가 경비실은 여기에서 제외돼, 건물주가 나서서 신고해야만 설치할 수 있습니다.
[경비원 : 상가나 이 건물 사장님도 그렇고, (에어컨을 바꿔 준다는 얘기가) 없어요. 얘기할 것도 없고….]
서울시 아파트 경비실 냉방기 설치율은 70%를 넘었고, 경기도도 50%를 넘었습니다.
하지만 부족한 예산과 무관심 탓에 일부 경비노동자들은 여전히 무더위와 씨름하고 있습니다.
YTN 홍민기입니다.
YTN 홍민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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