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 변이 공포에…성수기 유럽 '관광 부흥' 물 건너가나
[앵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여름 성수기 관광산업 부흥을 꿈꿨던 유럽 국가들의 한숨도 깊어가고 있습니다.
각국이 백신 여권을 비롯한 규제 조치를 도입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기대만큼의 수익을 거두기 어려우리라는 관측입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델타 변이 대확산에 유럽 국가들이 다시 규제 조치를 취하면서 여름 성수기 관광 산업이 직격탄을 맞을 전망입니다.
이탈리아에서는 다음 달 6일부터 박물관, 극장, 실내 음식점 등을 출입할 경우 '그린 패스'를 의무적으로 제시해야 합니다.
백신 접종 완료나 최근의 완치 판정, 진단검사 음성 판정 가운데 하나를 증명해야 하는 겁니다.
"그린 패스는 자의적 사안이 아니라 경제 활동을 계속하기 위한 조건입니다."
프랑스도 최근 50명 이상 모이는 문화시설 이용 시 유사한 보건 접종서를 제시해야 하는 방침을 세웠고, 그리스는 백신 미접종 관광객의 식당, 문화공간 등 실내 출입을 일절 금지하는 등 보다 강력한 조치를 취했습니다.
"간단히 말해 이제 코로나19 대유행을 모두가 조금 두려워합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매주 신규 확진자가 60%씩 늘면서 9월 말 10만 명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는 독일의 위기감도 높아가고 있습니다.
헬게 브라운 독일 총리실장은 "백신 미접종자는 진단검사를 하더라도 레스토랑 등 방문이 불가능해질 수 있다"며 "잔존 위험이 너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유럽 각국이 '안전한 관광'을 활성화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백신 여권이나 봉쇄정책에 대한 반발도 만만치 않은 상황.
변이 바이러스의 강한 전염력에 국가 간 입국 지침도 자주 바뀌고 있어 관광산업 회복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필요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 이상현입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