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살' 아이티 대통령 장례식, 총성 속 치러져

연합뉴스TV 2021-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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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살' 아이티 대통령 장례식, 총성 속 치러져

[앵커]

아이티에서 이달 초 암살된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의 장례식이 치러졌습니다.

장례식장 밖에서는 대통령 지지자들의 거센 시위 속에 총성이 들리기도 했습니다.

멕시코시티에서 고미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조브넬 모이즈 아이티 대통령이 고향인 아이티 북부 카프아이시앵에서 영면에 들었습니다.

지난 7일 새벽 사저에 침입한 괴한의 총에 맞고 사망한 지 16일 만입니다.

당시 함께 총에 맞아 미국에서 치료를 받았던 영부인도 돌아와 남편에게 마지막 인사를 하면서 대통령 암살 세력을 향해 분노를 드러냈습니다.

"피는 계속 흐를 것입니다. 오늘은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이 당했지만 내일은 누가 당할까요? 그 누군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나나 우리가 될 수도 있습니다."

아이티의 혼돈을 고스란히 반영하듯 이날 장례식도 혼란 속에서 열렸습니다.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석연찮은 경찰 수사에 분노한 모이즈 대통령 지지자들이 장례식장 밖에서 시위를 벌였습니다.

시위대는 경찰청장 등 장례식에 참석한 정부 고위인사들을 향해 '암살범'이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경찰과 시위대의 충돌 속에 장례식장 밖에서 총성이 들려오기도 하자 미국과 유엔의 대표단은 서둘러 자리를 떴습니다.

"(장례식 파견) 대표단이 미국으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이런 중대한 시기에 아이티의 불안정한 상황이 매우 우려스럽습니다."

대통령 암살 후 지금까지 스무 명 넘는 용의자가 잡혔으나 아직 진짜 배후가 누구인지는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사건의 실체가 완전히 드러나기까지 카리브해 빈국 아이티의 혼란도 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멕시코시티에서 연합뉴스 고미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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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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