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 대통령 암살 배후?…미국 거주 의사 체포
[앵커]
아이티 대통령 암살 사건을 수사하는 현지 경찰은 아이티 국적의 60대 의사를 추가로 중요 용의자로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사건 배후 기획자 중 한 명으로 보고 있지만, 적잖은 의문이 남아 있어 배후를 규명하는 데는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김영만 기자입니다.
[기자]
아이티 대통령 암살 사건의 중요 용의자로 미국에 거주하는 아이티 국적의 60대 의사가 추가로 체포됐습니다.
크리스티앙 에마뉘엘 사농이라는 이름의 63살 남성으로, 이번 사건의 배후 기획자 중 한 명이라고 아이티 경찰은 밝혔습니다.
"크리스티앙 에마뉘엘 사농은 현재 경찰 통제 아래 있으며, 미국에 본사를 둔 베네수엘라 민간 보안회사와 접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농은 이 보안회사를 통해 용의자들을 고용했다는 겁니다.
아이티 경찰은 이번 사건 용의자로 콜롬비아인과 아이티계 미국인 등 20명을 체포했습니다.
경찰은 사농이 지난달 콜롬비아인들을 경호팀으로 대동해 전용기편으로 아이티에 도착했고, 그의 집에선 미국 마약단속국 로고가 적힌 모자와 탄약, 차량 등이 발견됐다고 전했습니다.
경찰은 사농이 지난 7일 피살된 조브넬 모이즈 대통령을 대신해 대통령이 되려고 했다는 점도 시사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보도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의문이 적지 않습니다.
우선, 미국 플로리아에서 20년 넘게 살아온 사농은 유튜브를 통해 반정부 목소리를 냈지만, 아이티에서 잘 알려진 야권 인사가 아니었습니다.
사농과 함께 교회 일을 한 적이 있다는 미국의 한 목사는 사농이 폭력에 휘말릴 사람이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제3의 세력이 사농을 내세워 민간 보안회사를 통해 콜롬비아인들을 고용해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제기됐습니다.
아이티 경찰은 사농과 접촉한 또 다른 배후 기획자 2명과 대통령 경호원 등을 조사하고 있어, 배후 규명에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연합뉴스 김영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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