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수 유죄 판결…"안타까워" vs "대통령 사과"
[앵커]
김경수 경남지사가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았습니다.
여야 표정은 엇갈리고 있는데요.
정치권 분위기를 국회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듣겠습니다. 서형석 기자.
[기자]
'친문 적자' 김경수 경남지사의 징역 2년 확정 소식에 민주당은 강한 아쉬움을 드러냈습니다.
대법원 선고 직후 민주당 이소영 대변인은 간략한 서면 논평을 냈는데요.
아쉬움이 크다면서도 "대법원의 판결을 존중해 경남도 도정의 공백과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도 "판결을 존중하지만, 납득하기 어려운 판결"이라며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민주당 대권주자들도 줄줄이 유감 표시를 했는데요.
이재명 예비후보는 "참으로 유감"이라며 "할 말을 잃게 된다"는 입장을 밝혔고, 이낙연 예비후보는 "진심을 밝히려는 노력이 받아들여지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정세균 예비후보는 "드루킹의 일방적 주장만으로 유죄를 판단한 것은 증거 우선주의 법 원칙에 위배된다"고 지적했습니다.
특검 도입 당시 당대표를 맡았던 추미애 예비후보는 "언젠가 어떤 방법으로든 실체적 진실이 분명히 밝혀질 날이 올 것이라고 믿는다"고 밝혔습니다.
야당은 이번 판결을 계기로 공세의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는 "너무 늦게 정의가 실현됐다"며 대통령과 민주당의 대국민 사과를 촉구했습니다.
황보승희 수석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정통성에 큰 흠집이 났다"면서 "과거 국정원 개입 사건 때 민주당이 했던 말들을 하나하나씩 복기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오늘 대구를 찾았던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드루킹 사건은 민주주의 역사상 세계 최대 규모의 여론 조작사건"이라며 "과연 그 선에서 그쳤는지 더 규명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이번엔 여야의 대권 레이스 이야기도 살펴보죠.
내년 대선이 하루하루 가까워질수록 후보 간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죠.
[기자]
네, 민주당 안에선 이재명 예비후보와 이낙연 예비후보의 선두 경쟁이 뜨겁습니다.
특히 경기도 유관기관 임원이 조직적으로 이낙연 후보를 비방하는 일을 했다는 이른바 '이재명 SNS 봉사팀' 논란을 두고 공방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이재명 캠프의 상황실장을 맡고 있는 김영진 의원은 오늘 라디오에 나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전형적인 정치공작"이라고 반박했습니다.
역공도 이어갔습니다.
김 의원은 "이낙연 후보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탄핵 과정에 참여했다"면서 탄핵 표결에 찬성했는지 반대했는지 분명히 밝히라고 몰아붙였는데요.
이에 대해 이낙연 캠프의 오영훈 수석대변인은 이낙연 후보는 탄핵 소추안에 반대표를 던졌다고 이미 수년 전 분명한 입장을 밝혔다며 자성을 촉구했습니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는 라디오 방송에 나와 경선 레이스 과열 문제와 관련해 "네거티브 통제 기준을 정해서 발표하고, 후보가 모여 신사협정 같은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야권 주자들 상황은 어떤가요?
[기자]
야권 주자들은 오늘 공개 일정을 삼가고 숨 고르기에 들어갔는데요.
김 지사에 대한 대법원판결로 화살이 일제히 정부와 여당으로 향했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국정원 댓글 사건'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의 선거 공작이 만천하에 드러났다"며 "정권의 근본적 정통성에 심각한 문제가 있음이 사법부 판결로 확인됐다"고 일갈했습니다.
최재형 전 감사원장도 "우리 정치에서 여론조작이 더는 발붙이지 못하는 계기가 돼야한다"고 말했고, 유승민 전 의원도 "헌법 파괴행위에 대한 심판"이라고, 원희룡 제주지사는 "드루킹은 누구거냐"고 비판했습니다.
홍준표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자신과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에 눈길을 끌었습니다.
[앵커]
오늘 오후 2시부터는 민주당 송영길, 국민의힘 이준석 양당 대표가 TV 토론 배틀을 벌였죠?
최초로 있는 일인데 어떤 이야기들이 오갔는지도 소개해주시죠.
[기자]
첫 주제는 역시나 오늘 오전에 있었던 김경수 지사의 판결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송 대표는 "착잡한 심정"이라면서 "드루킹이라는 고도의 훈련 전문가에 김 지사가 어찌 보면 이용당한 측면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부울경 메가시티, 가덕도 신공항 등의 구상을 차질 없이 뒷받침하겠다"고 덧붙였는데요.
이 대표는 박근혜 정부 시절 국정원 댓글 개입 사건 당시를 환기시키며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사과할 일이라고 몰아붙였습니다.
이번 추경과 관련해서 양당 대표는 소상공인에 대한 두터운 지원이 가장 먼저라고 입을 모았는데요.
송 대표는 이달 추경안 통과로 9월까지는 피해지원금을 빨리 지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이 대표는 조금 여유를 갖더라도 최대한 선별을 잘해서 소상공인을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여야 원내대표는 오늘 오전 박병석 국회의장 주재로 회동을 가졌는데요.
원 구성 문제 등을 두고는 평행선만 그린 양측은 내일 다시 만남을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전해드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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