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국 수속에 5시간…이후에도 자가 격리
[앵커]
도쿄올림픽 개막이 이제 나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저희 연합뉴스TV 취재진도 어제 도쿄에 도착했는데요.
전화로 연결해 도쿄 현지 분위기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종력 기자.
[기자]
네, 도쿄입니다.
[앵커]
코로나19 방역 때문에 올림픽 관계자들이 도쿄에 입국하는 데 꽤 애를 먹는다는 들었습니다.
김기자는 어땠나요?
[기자]
네, 인천공항에서 일본 나리타 공항까지는 두 시간 정도 걸리는데요.
공항 도착 후 출국장으로 나가는 데까지 약 다섯 시간이 걸렸습니다.
대회 조직위가 취재진에 요구한 코로나19 음성 확인서 등 각종 서류를 확인하고 타액을 이용해 코로나19 검사도 진행하는데요.
일본은 여전히 서류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절차를 밟을 때마다 서류를 발급해줘서 좀 혼란스러운 부분도 있었습니다.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온 뒤에야 공항을 빠져나올 수 있었습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우리나라 사격과 테니스 선수단이 같은 비행기를 이용했는데요.
선수단은 취재진보다는 빠르게 입국 절차가 진행됐습니다.
[앵커]
공항에서 숙소로 이동하는 것도 방역 시스템이 가동된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네, 공항에서 나오면 대회 조직위가 준비한 방역 버스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버스를 타고 도쿄 시내로 이동한다음 다시 거기에서 방역 택시를 타고 예약한 숙소로 이동하는 시스템인데요.
여기서도 또 호텔 주소가 적힌 종이를 받아서 택시 기사분에게 전달하는 방식이 사용됩니다.
감염 예방을 위해 택시는 한 명씩만 탈 수 있습니다.
제가 어제 나리타 공항에 도착한 게 오후 1시 30분이었는데, 호텔 앞에 오니 밤 8시 50분이었습니다.
공항 도착에서 숙소까지 7시간이 넘게 걸린거죠.
[앵커]
그렇다면 지금은 숙소에 격리 상태인거죠?
[기자]
네, 도착일을 포함해 나흘 동안 숙소에 머물러야 합니다.
식사를 위해 근처 편의점은 다녀올 수 있는데, 그것도 15분 안에 돌아와야 합니다.
조직위가 지정한 미디어 숙소 입구에는 취재진의 격리 상황을 지켜보는 검역보안요원이 24시간 상주하고 있는데요.
격리 수칙을 어기는 취재진이 있으면 이 분들이 조직위에 보고하게 됩니다.
제가 어제 도착 후 한 번 편의점을 다녀와보니 숙소에서 나가는 시간과 도착 시간만 메모할 뿐 철저하게 감시하는 그런 느낌은 아니었습니다.
다만 다른 숙소에서는 시간을 지키지 않는 취재진에 경고를 줬다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저희도 본격적인 올림픽 취재는 격리가 끝나는 수요일부터 가능한 상황입니다.
[앵커]
올림픽 개막이 이제 나흘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현지 도착해 보니 올림픽 분위기는 어떤가요?
[기자]
제가 많은 국제대회를 취재해 봤는데 그 어느 때보다 조용한 올림픽이 될 거 같습니다.
공항에서도 올림픽이라는 축제가 곧 열린다는 느낌보다는 '코로나19와 전쟁 중이구나'라는 느낌을 더 강하게 받았거든요.
선수단이나 취재진을 환영하는 문구나 시설물도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도쿄에 살고 있는 일본 지인들도 제가 취재를 왔다고 하니 "올림픽은 그들만의 대회"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도쿄에 와보니 코로나19가 정말 심각한 상황인 거 같습니다.
[앵커]
네, 김기자도 코로나19 유의하시고요.
오늘 얘기는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도쿄에서 김종력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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