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역만리 아프리카 해역에 백신도 없이 파견된 청해부대에서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유증상자만 80명입니다.
석 달 전 해군 상륙함에서 비슷한 사태를 겪었는데도, 군이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강은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승조원 6명이 확진판정을 받은 청해부대 34진에서 격리 중인 유증상자 80여 명을 포함해 3백여 명 전원은 내일 새벽 나올 PCR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고열, 근육통 등의 증세를 보이는 미확진자 6명이 현지 병원에 입원해 추가 확진이 우려됩니다.
군 안팎에서는 파병 다섯 달이 되도록 접종 노력조차 기울이지 않은 당국에 대한 비판이 나옵니다.
[강대식 / 국민의힘 의원]
"자발적 동의를 전제로 현지에서 백신접종을 한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청해부대만 접종하지 못했습니다. 국방부의 정책을 신뢰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지난 4월 해군 상륙함 '고준봉함'에서 승조원 38명이 무더기로 확진돼 감염에 취약한 함정 실태를 확인한 뒤 국방부는 승조원들을 우선 접종 대상으로 지정했습니다.
그러나 청해부대는 외부와 접촉이 적다며 안일하게 판단한 탓에 결국 해외 파병 작전을 중단하고 전원 귀국시키는 초유의 사태를 가져왔습니다.
[부승찬 / 국방부 대변인]
국방부는 다목적 공중급유수송기를 현지로 급파하여 청해부대원 전 장병을 신속하고 안전하게 복귀시키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국방부는 접종 뒤 이상반응이 발생하면 응급 대처가 어렵고, 함정 내 백신 보관기준이 충족되지 않아 접종이 힘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송영길 /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내에서 우리가 생산한 백신이 아니기 때문에, 해외에서 도입된 것을 다시 해외로 반출하는 것이 금지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외부인을 접촉하는 군수물자 수송 인력이나 지휘관 일부라도 접종했더라면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강은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영수
영상편집 :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