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美 LA, 한달새 신규확진 6배…젊은 미접종자에게 집중 外
[앵커]
미국에서도 델타 변이로 코로나19가 재확산하는 가운데,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에서는 최근 한 달 새 신규 확진자가 6배로 늘었습니다. 백신 접종 후 코로나19에 다시 감염되는 '돌파 감염' 사례 중 증상이 심각한 경우는 대부분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한동안 코로나19 안정세를 보였던 미국에서도 병원들이 다시 환자로 넘쳐나고 있습니다. 이 소식부터 전해주시죠.
[기자]
미국 50개 주 가운데 46개 주에서 최근 일주일간 신규 확진자가 전주보다 10% 이상 증가했습니다. CNN은 존스홉킨스대학교 자료를 분석해 보도했습니다. 31개 주에서는 신규 확진자 증가율이 50%를 넘었습니다. 특히 카운티 중 인구가 가장 많은 LA카운티에서는 최근 한 달 새 신규 확진자가 6배로 늘었습니다.
미 전역에서 감염 확산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반면, 백신 접종 속도는 더뎌지고 있습니다. 미국 전체인구 중 한 번이라도 백신을 맞은 사람은 56%, 백신을 다 맞은 사람은 48%입니다. 여전히 전체인구의 절반 이상이 코로나19 면역력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게다가 전파력이 강한 델타 변이가 급속히 퍼지는 가운데, 백신 접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 아직 접종 대상이 아닌 12세 미만에게서 확산이 거세질 것이라는 경고도 나왔습니다. 확산을 늦추거나 멈추는 일은 성인과 청소년이 백신을 맞느냐에 달려 있다는 얘기입니다.
LA처럼 집중 발병지역으로 떠오른 곳에서는 병원들이 다시 코로나19 환자들로 넘쳐나기 시작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입원하는 사람들 대다수가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이고 이 중 대부분은 20~30대 젊은층이며, 극도의 고통을 받는 데 주목합니다. 이들 중 일부는 사망하기도 합니다.
전문가들은 과거 확산 때와 비교하면 당시에는 환자들이 더 나이가 많고 기저질환이 있었는데, 지금 환자들은 더 젊고 건강한데도 증상이 더 심한 채 병원에 오고 금세 악화한다는 진단을 내놨습니다. 최근의 젊은 환자들은 인공호흡기를 부착한 뒤에도 상태가 급격히 악화해 과거 환자들보다 더 빨리 사망한다고도 설명했습니다. 최근 코로나19가 더 빨리 퍼지고 더 중증으로 진행되는 건 델타 변이와 관련됐다고 의료계는 보고 있습니다.
[앵커]
유럽도 델타 변이로 코로나19가 빨리 퍼지고 있습니다. 스페인에서는, 델타 변이 확산이 가장 심한 영국보다 더 많은 신규확진자가 나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스페인에서 신규 확진자가 갑자기 급증했습니다. 스페인의 하루 신규 확진자는 지난 5일 이후 줄곧 1만 명 대를 기록해왔다가 9일 2만 명대로 증가하더니 급기야 4만 명대로 늘었습니다. 13일 하루 4만3천여 명의 신규 확진자가 나왔습니다. 20대가 감염 확산을 이끌고 있으며 스페인은 이미 5차 유행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스페인은 강력한 봉쇄 조치와 백신 접종에 힘입어 코로나19에서 벗어나는 듯했지만 델타 변이 확산의 직격탄을 맞았습니다. 이날 신규 사망자는 13명으로 과거 코로나19가 정점일 때와 비교하면 눈에 띄게 적습니다. 백신 접종을 확대한 영향으로 해석됩니다. 스페인에서는 전체 인구의 60%가 한 번 이상 백신을 맞았습니다.
올림픽이 열흘도 남지 않은 일본 도쿄에서는 14일 신규 확진자가 1천100명 넘게 나왔습니다. 도쿄의 신규 확진자가 1천 명 선을 웃돈 건 3차 긴급사태가 발효 중이던 지난 5월 중순 이후 두 달 만입니다. 일본 정부는 도쿄에 지난 12일부터 올림픽 기간을 포함하는 다음 달 22일까지 4차 긴급사태를 선포했습니다. 그러나 델타 변이 영향으로 도쿄에서 확진자는 계속 느는 추세입니다. 일본 전역에서 신규 확진자는 3천 명을 넘어섰습니다.
[앵커]
재확산이 빨라지면서 백신 접종이 감염 통제의 관건일 텐데, 접종한 후에도 감염되는 '돌파 감염' 사례가 속출하고 있어요. 이 중에 증상이 중증인 사람들 대부분이 기저질환자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면서요.
[기자]
이스라엘 연구팀의 조사 결과입니다. 백신 접종을 모두 마친 뒤 최소 일주일이 지난 상태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150여 명의 돌파 감염 환자를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94%에 달하는 환자들이 최소 1개 이상의 기저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고혈압이 78%로 가장 높았고, 당뇨병, 심부전, 만성 콩팥병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중증의 돌파 감염 사례 중 기저질환이 없는 경우는 6%에 불과했습니다.
이스라엘 연구팀은 전체 중증의 돌파 감염 사례 중 40%는 장기 이식 후 면역 기능이 약화된 경우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연구팀은 전체적으로 중증의 돌파 감염 환자는 건강하지 않은, 복수의 만성질환을 앓는 사람들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면역 체계가 정상적이지 않은 경우 백신 접종을 통해 보호받지 못할 위험이 크다고 지적했습니다. 따라서 기저질환이 있는 사람들은 백신 접종 후에도 코로나19 감염 예방에 각별히 신경써야 할 것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이번에는, 유럽연합 EU가 세계에서 처음으로 '탄소 국경세'라는 걸 도입한다는 소식입니다. 어떤 내용이죠.
[기자]
유럽연합 EU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이룬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대규모 탄소 배출 감축 계획을 제안했습니다.
탄소 중립이란 온난화를 유발하는 탄소 배출량을 신재생 에너지 발전 등 탄소 감축을 통해 상쇄해, 실질적인 순 배출 총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합니다. EU가 제시한 탄소 배출 감축 계획을 보면, 세계 첫 탄소국경세 도입 계획이 눈에 띕니다. 탄소 국경 조정제도는 EU 역내로 수입되는 제품 중 역내 제품보다 탄소배출이 많은 제품에 비용을 부과하는 조치입니다. 철강, 시멘트, 알루미늄 등을 대상으로 2026년부터 단계적으로 적용할 계획입니다. 이 제도가 본격 시행되면 제조업 집약적인 산업구조상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많은 한국의 수출 기업에 악재로 작용할 것이란 우려가 나옵니다.
EU의 계획에는 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