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폭동 사태 악화…LG 이어 삼성도 피해
[앵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폭동과 약탈이 좀처럼 잦아들지 않고 있습니다.
수일간 이어진 소요 사태로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는 가운데 LG에 이어 삼성도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효섭 PD입니다.
[리포터]
대형 상가 건물이 손 쓸 틈도 없이 불에 타고 있습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에도 한 남성은 건물 앞에 널브러진 물건들을 담느라 분주합니다.
전 대통령의 구금에 항의하는 시위로 촉발된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폭동이 진정되지 않고 있습니다.
당국이 군부대까지 긴급 투입했지만 혼란스러운 상황을 막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오히려 며칠째 지속되는 무법천지 양상에 약탈과 방화에 가담하는 이들이 늘면서 피해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흑인 소유 사업체를 운영하며 적어도 4명의 고용을 창출했습니다. 남아공 실업률이 매우 높은데 이번 사태로 더욱 높아질 것입니다."
대형 쇼핑몰들이 일제히 약탈당하면서 물품 품귀현상을 빚기도 했습니다.
급기야 무기를 구비한 일부 주민들은 침입에 맞서겠다며 자체 조직을 꾸리기도 했습니다.
"당장 내일 무엇을 먹어야 할까요? 우리는 아무것도 얻지 못할 것입니다. 심지어 존재하지 않는 것을 위해 싸우기도 합니다."
더반 산업단지에 위치한 LG 공장에 이어 삼성도 일부 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아공 내 판매를 위한 수입 제품을 보관하는 삼성 물류창고가 털렸으나 피해 규모는 정확히 알려지지 않고 있습니다.
가발공장 등 다른 교민 사업체들도 약탈 피해가 상당한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닷새간 사망자가 72명으로 급증한 가운데 사태가 진정되지 않을 경우 인명피해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됩니다.
연합뉴스TV 김효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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