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독립' 무색해진 美…델타 변이에 집단감염까지
[앵커]
미국에서도 델타 변이 확산에 따른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발빠른 백신 접종으로 코로나19 독립에 근접했다고 자평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불안한 징후가 감지되고 있는 건데요.
돌파 감염에, 집단감염까지 확인되고 있습니다.
워싱턴 연결해 자세한 내용 알아보겠습니다.
이경희 특파원.
[기자]
네. 미국은 이제 야외든, 실내든 마스크를 쓴 사람을 찾아보기가 어려울 정도로 정상에 가까운 일상을 보내고 있는 게 사실인데요.
지난 4일, 독립기념일에 맞춰 코로나 독립을 공식 선언하겠다는 바이든 대통령의 야심찬 구상은 100% 목표를 달성하지 못했지만 사실상 독립에 근접했다고 자평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미국에서 완전히 백신을 접종한 인구의 비율은 여전히 50%를 넘지 못하면서 불안한 기색이 느껴지는 게 사실입니다.
그도 그럴 것이 인도발 델타 변이가 미국에서도 빠르게 확산하면서 신규 감염의 절반은 델타 변이로 나타나고 백신 접종자 가운데서도 감염되는 이른바 돌파 감염도 속속 확인되고 있는데요.
텍사스주의 한 교회에서는 여름 캠프에서 집단감염도 발생했습니다.
캠프에 참석한 청소년과 성인 160명이 최근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 가운데 3명이 델타 변이 감염이었고, 총 6명은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쳤지만 감염된 돌파 감염으로 확인됐습니다.
교회 측은 코로나 감염이 확인된 사람 외에도 "수백 명이 바이러스에 노출됐다"며 캠프 참석자들에게 연락을 취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대중교통을 제외하곤 마스크를 쓰지 않고 있는 상황인 만큼 교회발 집단감염은 더 확산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한편 미국 정부는 백신 접종률을 더 끌어올리기 위해, 집집마다 찾아가 접종을 독려하겠다는 계획까지 밝혔지만 좀처럼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앵커]
델타 변이 확산으로 전세계적으로 재유행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는 상황인데요.
백신이 이 델타 변이에도 충분한 효과가 있는지를 놓고 연구 결과가 다소 엇갈리고 있죠?
[기자]
네. 전 세계적으로 델타 변이가 확산하면서 백신이 이 변이에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에 관심이 쏠리는데요.
특히 지난 5일 이스라엘 보건부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의 예방 효능이 94.3%에서 델타 변이 유행 후 64%로 크게 낮아졌다고 밝히면서 우려가 커진 게 사실입니다.
그러나 그간 발표된 여러 연구결과를 종합적으로 보면 델타 변이에도 효과적이라는 결론이 나온다는 게 미 현지 언론들의 분석인데요.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5월 영국 연구진은 화이자 백신이 델타 변이 감염 예방에 88% 효과를 보였다고 밝혔고, 6월 스코틀랜드에서는 79%의 예방 효과를 발휘했다는 발표가 나왔습니다.
또 지난 3일 캐나다 연구진은 화이자 백신의 델타 변이 예방률이 87%에 달했다는 연구 결과를 내놨습니다.
이스라엘 통계만 보면 백신의 예방 효과가 상당폭 떨어졌다고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연구 결과도 많았던 셈입니다.
다소 헷갈리는 '숫자'들에 대해 백신 전문가들은 하나의 연구만으로는 백신의 예방 효과를 정확하게 짚어낼 수 없다고 얘기하고 있는데요.
특히 이스라엘의 발표는 백신접종 여부 외에 감염률에 영향을 미치는 수많은 변수를 통제하려는 노력이 부족했단 지적이 나옵니다.
또 증상이 있는 환자들에 대해서만 검사를 실시하는 다른 나라들과 달리, 확진자와 접촉한 모든 사람에 대해 증상 유무에 관계없이 진단검사를 의무화한다는 점도 '돌파 감염'이 많이 나온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됐습니다.
한편 전문가들은 백신이 델타 변이에 대해서도 입원과 중증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는 매우 높은 효과를 보였다는 점은 모든 연구결과가 동일하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연합뉴스TV 기사문의 및 제보 : 카톡/라인 jebo23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