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정부가 코로나19 백신 관련 우리나라 통계를 조작했다는 주장이 인터넷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졌습니다.
백신에 대한 자국민의 불안감을 잠재우려고 거짓 통계를 발표하면서 우리나라를 이용했다는 건데요.
사실인지, 김승환 기자가 따져봤습니다.
[기자]
'막장까지 간 대만 정부 근황'이라는 제목으로 인터넷에 올라온 글입니다.
타이완 정부가 자국 내 고령층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사망률을 우리나라보다 더 낮은 것처럼 날조했다는 겁니다.
[천 스 중 / 타이완 위생부장 (장관) : (75세 이상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 만 명당 사망자 수는) 한국에서는 1.42명이고, 타이완은 0.87명입니다.]
작성자는 우리나라에서 75세 이상은 아스트라제네카가 아닌 화이자 백신을 맞았고,
사망자 비율도 타이완의 발표 수치보다 훨씬 낮다고 주장했습니다.
▲ 75세 이상, 화이자만 맞았다?
지난 19일 기준 국내 75세 이상 고령층 10명 가운데 9명 이상이 화이자 백신을 맞았지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은 경우도 6% 정도 됩니다.
75세 이상은 화이자 백신 접종이 원칙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도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김기남 / 예방접종관리반장 : 예방접종센터를 방문하기 어려우셨던 분들은 가까운 위탁의료기관이나 보건소 등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으실 수 있다.]
▲ 타이완, 우리나라 통계 조작?
질병관리청이 지난 16일 발간한 자료를 보면, 타이완 정부가 인용한 수치가 그대로 나옵니다.
현재 타이완에서 아스트라제네카와 모더나 백신 접종이 진행 중인데,
타이완 정부는 이 가운데 우리나라와 비교할 수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접종 뒤 고령층 사망 비율을 따졌습니다.
이 수치만 보면 75세 이상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자 가운데 사망한 사람 비율은 타이완보다 다소 높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를 맞은 고령층의 수가 워낙 적어서 통계적으로 타이완과 비교하는 게 유의미한지는 의문입니다.
YTN 김승환입니다.
YTN 김승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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