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 전체가 물에 잠긴 화개장터…장마 소식에 불안
[앵커]
경남 하동 화개장터는 지난해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마을 전체가 물에 잠겼는데요.
이제는 피해를 어느정도 회복했지만, 장마 소식이 들려오면서 주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고휘훈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시외버스들이 드나들었던 화개버스정류장.
건물은 이미 반쯤 물에 잠겼고, 바로 옆 강과 수평이 돼 어디가 육지인지 분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섬진강 일대 도로들이 침수돼 길이 끊겼고, 물이 빠져나간 화개장터는 마치 폭탄을 맞은 듯 처참한 모습만 남아있습니다.
그로부터 꽤 많은 시간이 흐른 화개장터.
기록적인 비 피해가 발생한 지 1년 가까이 된 화개장터는 보시는 것처럼 말끔하게 정리됐고, 지역 상인들은 생업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작년 물난리로 식당 천장까지 물에 잠기는 피해를 본 송은자 씨.
이제는 피해를 어느 정도 회복했지만, 장마가 온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불안감을 감출 수 없었습니다.
"지붕까지 물이 차올라서 자원봉사자와 주위 도움으로 두 달간의 복구 끝에 정상영업을 할 수 있었고. 장마가 이번 주 토요일부터 온다니까 너무 걱정이고…"
화개장터 상인들은 적게는 수천만 원에서 1억 원에 이르는 재산피해를 본 것으로 전해집니다.
그러나 보상 절차가 더뎌, 지난달 피해 조사를 겨우 끝낸 상태인데 주말 장마 소식으로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국지적인 폭우가 내린다고 얘길 하지 않습니까. 그 소리를 듣고 몇몇 상인들이 찾아와서 작년같은 경우가 일어나지 않을까하는 염려스러운 부분들을 얘기하죠."
하동군은 화개장터 배수로 정비를 마치는 한편 지난해 갑작스러운 댐 방류로 마을이 물에 잠긴 만큼 관계 기관 간 유기적인 소통을 강화해놨습니다.
특히 범람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 섬진강 유역 퇴적토를 제거할 계획도 세웠습니다.
"국비 102억 원을 확보해서 올해부터 섬진강의 수위를 낮추는, 퇴적토를 준설하는 그러한 사업을 곧 시행할 예정입니다."
연합뉴스TV 고휘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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