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성추행 은폐 의혹' 내부 보고 문건 공개

[앵커]

성추행 피해를 당한 뒤 사망한 이모 중사 사건을 국방부가 은폐하려 했다는 주장이 최근 나왔죠.

이번에는 군 내부 문건이 공개됐는데요.

성추행 사건 이후 이 중사가 괴로워했다는 유족 측 입장이 누락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구하림 기자입니다.

[기자]

공군 군사경찰단이 성추행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고 주장한 군인권센터가 증거 문건을 공개했습니다.

공개한 문건은 모두 4개인데, 피해자 이 모 중사가 숨진 뒤 군사경찰단이 국방부와 공군참모총장에 보고한 보고서입니다.

5월 22일 작성된 보고서에는 이 중사가 숨졌다는 내용뿐만 아니라 강제추행 피해 내용과 일시 장소, 가해자 실명까지 기록돼 있고 유가족 발언도 반영됐습니다.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뒤 정보통신대대 일부 인원이 가해자를 선처할 것을 요구해 이 중사가 힘들어했다는 내용입니다.

그러나 추가로 작성된 세부 보고서에는 이 내용이 누락됐고, 성추행 사실도 전혀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일련의 상황이 단순한 허위보고를 넘어 사건 무마·은폐에 이르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보여주는 대목이다."

센터는 국방부 검찰단이 보고 누락 정황을 확보하고도 제대로 된 수사를 하지 않았다며 수사의 투명성에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이에 국방부는 공식 입장을 내고 이미 중요한 내용이 누락됐던 점을 인지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반박했습니다.

또 국방부 검찰단이 아무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는 주장에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방부가 조속히 수사 결과를 발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석연치 않은 보고 과정에 대한 군 안팎의 문제 제기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구하림입니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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