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검찰, '성추행 사망' 공군 군사경찰단 압수수색
[앵커]
공군 부사관 성추행 피해자 사망 사건을 수사하는 군 검찰이 초동 부실 수사 의혹을 받는 공군 군사경찰단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국방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 연결해 수사 진행 상황 들어보겠습니다.
지성림 기자.
[기자]
네, 국방부 검찰단이 공군본부 군사경찰단과 피해자 이 모 중사가 소속됐던 비행단 등에 대한 동시다발적인 압수수색에 나섰습니다.
국방부는 군 검찰이 오늘 오전 10시부터 계룡대 공군본부 군사경찰단을 압수수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군 검찰은 또 공군 제15특수임무비행단 군사경찰대대에 대한 압수수색도 진행 중입니다.
이에 따라 성추행 사건이 발생한 제20전투비행단 등에 대한 압수수색도 곧 이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화요일 이번 사건을 이관받은 국방부 검찰단이 압수수색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군 검찰은 구속된 가해자 장모 중사에 대한 수사와 함께 이 중사 유족 측이 어제 제기한 추가 성추행 의혹에 대한 수사도 병행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군의 보고 체계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군 검찰이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성용 공군참모총장이 이 중사의 성추행 피해 사건을 최초로 보고 받은 건 지난 4월 14일로, 성추행 사건이 일어난 지 한 달도 더 넘은 시점입니다.
당시 이 총장이 사건과 관련해 어떤 지시를 했는지도 확인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히 서욱 국방부 장관은 이 중사 사망 이후인 지난달 25일 사건 관련 첫 보고를 받고 이 총장에게 2차 가해에 대한 엄정 수사를 지시했는데, 이 총장이 관련 지시를 제대로 이행했는지도 수사를 통해 확인해야 할 부분입니다.
어제 문재인 대통령이 "최고 상급자까지 지휘라인 문제도 살펴보고 엄중하게 처리하라"고 주문한 만큼 이성용 총장을 포함한 공군 지휘부에 대한 대대적인 조사와 고강도 문책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군 안팎에서는 이 총장 사진 사퇴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앵커]
공군의 또 다른 부대에서도 성추행 사건을 묵인한 의혹이 제기됐는데 이 내용도 전해주시죠.
[기자]
네, 공군에서 여군 장교가 성추행 피해를 신고했는데도 군 당국이 제대로 수사하지 않았다는 의혹이 또 제기됐습니다.
국민의힘 강대식 의원실에 따르면 공군 모 부대 소속 여군 대위는 작년 9월 상급자인 대령과 함께 출장을 갔다가 부대로 복귀하는 길에 대령의 지인 민간인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고 소속 부대에 신고했습니다.
피해자인 여군 대위는 '술자리 동석 강요' '성추행 방조' 등 이유로 대령을 신고했지만, 공군 군검찰은 대령의 혐의에 대해 무혐의 결론을 내렸습니다.
성추행 혐의로 고소된 민간인 역시 민간 검찰에서 불기소 처분을 받았습니다.
당시 공군은 성추행 피해 신고 뒤에도 해당 대위를 대령과 분리 조치하지 않았고, 피해자는 대령이 매긴 근무평점에서 최하위 점수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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