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 성추행 2차 가해 피고인 수감시설서 사망"
[앵커]
공군 성추행 부사관 사망 사건에서 2차 가해 혐의로 구속기소 된 부사관이 어제 수감시설에서 사망했습니다.
수감시설에서 대낮에 이 같은 일이 발생하면서 국방부의 관리 소홀이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입니다.
지성림 기자입니다.
[기자]
성추행 피해 뒤 극단적 선택을 한 공군 이모 중사에게 2차 가해를 한 혐의로 구속기소 된 A 부사관이 어제 오후 사망했다고 군인권센터가 밝혔습니다.
군인권센터에 따르면 국방부 근무지원단 군사경찰대대 미결수용실에 수감돼있던 해당 부사관은 어제 오후 의식불명 상태로 발견돼 인근 민간병원으로 후송됐지만 끝내 사망했습니다.
A 부사관은 다음 달 6일 첫 재판을 앞두고 있었습니다.
군인권센터는 재판이 열리기도 전에 해당 부사관이 사망함으로써 성추행 피해자가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을 규명하는 일에 난항이 생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A 부사관 사망은 명백히 국방부 관리 소홀이라며 면밀한 관리가 필요했음에도 대낮에 수감시설 내에서 이 같은 일이 발생한 것은 국방부의 안일한 상황 인식 때문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 중사에 대한 장모 중사의 성추행은 지난 3월 2일 A 부사관이 마련한 회식 자리가 끝나 숙소로 복귀하는 차 안에서 발생했습니다.
당시 회식에는 5명이 참석했는데, A 부사관은 방역지침을 위반한 사실이 알려져 처벌받을까 두려워 이 중사가 신고하지 못하도록 협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방부 합동수사단은 지난 9일 중간수사결과 발표에서 A 부사관이 성추행 사건 다음 날 이 중사에게 "없었던 일로 해줄 수 없겠냐"고 말하고, 3월 22일에는 이 중사의 당시 남자친구에게까지 연락해 가해자와의 합의와 선처를 종용했다고 밝혔습니다.
국방부 검찰단은 지난달 30일 A 부사관 등을 특가법상 보복 협박, 면담 강요 혐의로 구속기소 했습니다.
연합뉴스TV 지성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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