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폭염·우리나라 '지각장마'…올여름 심상찮다
[앵커]
지구촌 곳곳에서 기상이변이 속출하고 있습니다.
미국과 러시아는 기록적인 폭염이 덮쳤고, 우리나라는 39년 만에 가장 늦은 장마가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발생하고 있는지 김재훈 기상전문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미국 서부를 강타한 기록적 폭염.
온도계는 화씨 129도, 섭씨 54도를 찍었습니다.
펄펄 끓는 더위에 극심한 가뭄까지 덮쳤습니다.
유럽도 이례적인 폭염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모스크바는 기온이 34도를 넘어, 6월로는 120년 만에 가장 더웠습니다.
한반도 역시 이상 기류가 흘러 올 장마가 다음 달에나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7월 장마는 내륙은 4년만, 제주에선 39년 만입니다.
곳곳에서 나타나는 기상이변은 기류를 정체시키는 블로킹 현상이 원인입니다.
미국과 러시아에 커다란 고기압이 정체하면서 상공까지 열기를 가두는 열돔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고기압이 마치 장벽처럼 발달한 탓에 주변 기류도 요동치는데, 한반도로는 찬 공기가 쏠리면서 장마 북상을 막고 있습니다.
"원활한 공기흐름이 보이는 것이 아니라 뱀처럼 사행하면서 공기가 더디게 남북으로 진동하면서 동쪽으로 이동해 나가는 분포를 보이고 있습니다."
특히 한반도 날씨에 영향을 주는 랍테프해 빙하가 최근 빠르게 녹고 있어 올 여름도 기상이변 가능성이 큽니다.
"7월 강수는 많을 가능성과 적을 가능성이 모두 존재할 정도로 불확실성이 크기에 지속적인 감시가 필요한 상황입니다."
기후전문가들은 지구온난화 여파로 기류 정체 현상이 강해지고 있다며, 기상이변은 더 잦아질 것이라 경고합니다.
연합뉴스TV 김재훈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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