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을 오피스텔에서 34kg 나체 상태로 숨지게 한 비정한 고등학교 동창들의 범죄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범행이 들통난 결정적인 증거는 자동으로 녹음된 통화 내용이었습니다.
수사속보 박건영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모자를 눌러쓴 남성이 경찰서 밖으로 나옵니다.
친구를 오피스텔에 가두고 폭행해 숨지게 한 피의자들입니다.
[현장음]
"(친구가 사망할 수도 있다는 사실 모르셨나요?)…. (살인의 의도는 없었다는 입장은 변함없으신가요?)…."
이들의 협박과 폭행이 시작된 건 지난해 10월.
숨진 피해자가 콜라를 쏟아 노트북이 망가졌다는 이유였습니다.
노트북 수리비 200만 원을 갚으라고 협박했고,
피해자가 돈을 갚지 못하자 일용직 노동을 시켜 자신들의 계좌로 돈을 보내게 했습니다.
피해자가 숨지기 전까지 이렇게 가로챈 금액만 600만 원에 달합니다.
경찰 조사에서 범행을 부인하던 두 남성은 증거가 나오자 태도를 바꾼 걸로 전해집니다.
휴대전화에서 나온 학대 동영상과 함께, 이들의 덜미를 잡은 핵심 증거는 휴대전화에 남아있던 통화 녹음파일이었습니다.
두 남성 중 한 명의 휴대전화에 자동 녹음 기능이 있었는데,
피해자를 협박한 통화내용이 상당수 남아있던 겁니다.
경찰은 두 남성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범죄 혐의를 적용해 오늘 검찰에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박건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