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이천 쿠팡 물류센터 화재 진압 도중 순직한 고 김동식 구조대장의 영결식이 엄수됐습니다.
동료들은 뜨거운 화마 속에 홀로 스러졌을 고 김 대장에게 미안함과 안타까움을 전하며 눈물 속에 고인의 마지막 길을 배웅했습니다.
김대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고 김동식 소방령의 영정을 든 운구 행렬이 영결식장 안으로 들어옵니다.
거센 불길 속에 홀로 갇혔던 48시간.
김 소방령의 마지막 길에는 유족과 동료 소방관 등 90여 명이 함께 했습니다.
추도사에 나선 동료는 자신보다 팀원들을 항상 먼저 챙겼던 고인을 떠올리며 눈시울을 붉혔습니다.
[함재철 / 경기 광주소방서 소방위 : 대원들을 앞에 두지 말고 앞에서 대원들을 이끌어간다고 매번 말씀하셨던 대장님. 우직하고 모범적인 모습을 보여주셨던 대장님.]
숭고한 희생에도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동료들은 안타까움과 미안함을 담아 국화꽃을 영정에 바쳤습니다.
[함재철 / 경기 광주소방서 소방위 : 거대한 화마를 멍하니 지켜볼 수밖에 없었던 우리가 초라하게 느껴졌습니다. 대장님을 따르는 우리를 믿고 의지하셨을 텐데….]
장례를 주관한 경기도는 4급 녹조근정훈장과 1계급 특진을 추서하며 고인의 열정과 희생을 다시 한 번 기렸습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조전을 보내 고인을 추모했고, 이재명 지사는 유언처럼 남겨진 김 소방령의 희생 의지가 빛바래지 않도록 하겠다며 작업 환경 개선을 약속했습니다.
[이재명 / 경기도지사 : (소방관들이) 더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개선해야 합니다. 그것이 바로 소방관들의 숭고한 희생을 헛되지 않게 하는 길입니다.]
영결식 내내 숨죽이며 눈물을 훔쳐내던 유족들은 김 소방령의 유해가 운구차로 향하자 끝내 참아왔던 눈물을 터뜨렸습니다.
생명이 걸린 순간 동료들을 먼저 탈출시키고 끝내 돌아오지 못한 고 김동식 소방령은 순직을 인정받아 국립대전현충원에 영면했습니다.
YTN 김대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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