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나 치즈 같은 식품에는 유통기한이 적혀있는데요.
유통기한보다 기간이 긴 소비기한으로 바꾸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습니다.
음식물 쓰레기가 너무 많이 나와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는 취지인데, 변질 우려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계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연신 우유를 들었다, 놓았다, 뒤쪽에 진열된 상품까지 꺼내 꼼꼼히 살펴봅니다.
유통기한이 조금이라도 더 남은 제품을 사기 위해서입니다.
[김민주 / 학생 : 아무래도 빨리 소진을 안 해서 유통기한을 넘기는 경우가 많다 보니까 그나마 (유통기한이) 긴 걸로 고르게 되는 거죠.]
식품기한 표시로는 제조일자와 포장일자, 유통기한과 소비기한 등이 있는데, 우리나라는 1985년부터 유통기한으로 표시해왔습니다.
대다수의 소비자들은 유통기한이 지나면 음식물을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엄밀히 말해 유통기한은 판매가 가능한 시점을, 소비기한은 품질은 떨어졌지만 먹어도 건강에 지장이 없을 시점을 의미합니다.
과거 소비자원도 조사를 해 봤더니, 유통기한이 지나도 우유는 50일, 치즈 70일, 식빵은 20일 정도 더 섭취가 가능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19년 기준 우리나라에서만 매일 만 4천여 톤의 음식물 쓰레기가 버려졌고, 처리 비용도 한 해 평균 1조 원이 넘게 드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따라서 유통기한 대신 기간이 더 긴 소비기한으로 바꿔야 한다고 시민단체들은 주장합니다.
[김은정 / 소비자기후연대 상임대표 : 소비기한표시제를 통해서 궁극적으로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 것뿐만 아니라 처리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이 줄어드는 것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식품업계는 소비기한 도입에 신중한 입장을 보입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식품의 종류나 유통·보관 방식에 따라 변질의 우려가 있을 수 있고, 이 경우 책임 소재가 불분명한 점을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정부 방침이 정해진다면 현실적인 부분들을 보완해 맞춰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낙농업계는 현행 냉장 여건에서 소비기한을 도입하는 것은 위험하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한지태 / 한국낙농육우협회 정책기획본부장 : 신선도와 안정성 측면에서 국내 소비자들이 국내 우유를 선택하고 있는데 소비기한을 도입할 경우에 변질 사고가 발생될 수 밖에 없고 이로 인해서 멸균유 등 수입산 유제품의 국내 시장잠식을 유발...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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