층층이 쌓인 물류가 '불쏘시개'…내부 진입도 어려워
[앵커]
화재가 발생한 지 만 하루가 지났지만 불은 쉽사리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물류창고 내부에 물품이 층층이 적재돼 있는 형태로, '화재 하중'이 높았던 게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습니다.
김민혜 기자입니다.
[기자]
맹렬한 불길은 잦아들었지만, 진화는 더디기만 합니다.
"큰불은 잡혔는데 밑에 켜켜이 쌓여있는 열기와 안에 불씨가 우리가 상상하는 것 이상…"
소방대원들이 불을 끄러 물류센터에 들어간 사이, 안에 불길은 급격히 다시 번졌습니다.
소방당국은 3단 선반을 가득 채웠던 물품이 무너져 내리면서 다시 연소가 확대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단위 면적당 가연물의 무게, 즉 '화재 하중'이 높다는 것인데, 겉으로는 불이 꺼진 것 같아도 무너진 더미 내부에서 얼마든 다시 발화할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3단 선반식으로 되어 있지 않습니까, 수직적으로도 화재 하중이 굉장히 많이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1차적으로 화재를 진압했다 하더라도 그 내부에서 적재되어있는 물품에서 화재가 다시…"
물류를 쌓아놓는 공간과 선반, 컨베이어벨트 등이 복잡하게 이어져 신속한 내부 진입이 어려웠던 점도 화를 키운 것으로 분석됩니다.
"거의 시야가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작은 적치물만 있어도 진입하고 들어가는데 상당히 난항이기 때문에…"
여기에 주변에 상수도 설비가 없어 소방차가 2km 떨어진 소화전에서 물을 싣고 오는 어려움도 이어졌습니다.
소방당국은 다만 건물 외벽은 불이 잘 붙는 우레탄폼이 아닌 준불연 단열재인 그라스울로 돼 있어 연소 확대의 주요 원인으로 보긴 어렵다고 봤습니다.
연합뉴스TV 김민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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