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이 동정민입니다.
한국과 일본 정상의 첫 만남, 시간은 짧았고, 뒤끝만 강렬했습니다.
어제 영국에서 끝난 G7 회의에서 스가 일본 총리 취임 후 첫 한일 정상회담은 결국 불발됐습니다.
두 차례 1분 남짓 인사만 나눴는데요.
그렇게 헤어진 뒤, 양 국은 네 탓 공방을 시작했습니다.
회담이 무산 된 건 상대방 탓이라는 겁니다.
올림픽을 앞두고 화해 무드를 조성하려고 애썼던 우리 정부도 싸늘하게 돌아서는 분위기입니다.
장원재 기자가 첫 소식으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어제 영국에서 막을 내린 G7 회의에서 한일 정상은 두 번 만났지만 회담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새벽 SNS에 “스가 총리와의 첫 대면은 한일관계에서 새로운 시작이 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지만, 회담으로 이어지지 못한 것을 아쉽게 생각한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스가 총리는 일본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인사하러 와서, 실례가 안 되도록 인사한 것”이라며 “국가 간 약속이 지켜지지 않는 상황에서 (대화할) 환경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강제징용과 위안부 해법을 한국이 내놓지 않는 한 정상회담이 어렵다는 겁니다.
하지만 외교부는 “일본이 실무 차원에서 약식회담을 잠정 합의해 놓고 정례 동해수호 훈련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며 유감이라고 했습니다.
박수현 대통령 국민소통수석도 "올림픽을 앞두고 한일 간 여러 해결할 일이 있는데, 새 걸림돌을 만드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며 책임을 일본에게 넘겼습니다.
그러자 일본 정부는 잠정 합의 사실을 즉각 부인하며 반발했습니다.
[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
“(잠정합의 같은) 그런 사실은 전혀 없습니다. 사실에 반할 뿐 아니라 일방적인 발표는 매우 유감이며 즉각 한국에 항의했습니다.”
두 정상이 처음 얼굴을 맞대긴 했지만, 정상회담 무산 책임을 두고 한일정부가 다시 공방을 벌인만큼 관계 회복이 더딜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장원재입니다.
[email protected]영상취재 : 김기태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