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이제 불과 45일 남았는데 또 악재가 터졌습니다.
올림픽 주최측 고위 간부가 지하철에서 투신하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일본 언론들은 비리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김범석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스크린 도어가 설치되지 않은 지하철역 승강장.
오늘 오전 9시 20분쯤 이곳으로 진입하는 열차와 50대 남성이 부딪쳤습니다.
남성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안타깝게도 2시간 뒤 숨졌습니다.
[이시카와 / 목격자 (인근 주민)]
"당시 구급차 소방차 소리가 크게 울렸는데 뭔가 사고가 일어났구나 느꼈습니다."
숨진 남성은 일본올림픽위원회에서 회계를 담당하는 모리 야스시 경리부장이었습니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은 보도하고 있습니다.
"사고 여파로 열차는 오늘 오전 1시간 반 정도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지하철 운영업체 측은 사고 경위 등에 대해선 경찰 수사 중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지하철 운영 관계자]
"(오늘 일본올림픽위원회 관계자가 사고를 당했다고 하는데) 죄송하지만 그 부분은 일절 모릅니다."
올림픽 개최가 1년 연기되면서 주최측이 떠안은 손실을 포함해 총 비용은 16조 원.
일본 언론은 불투명한 예산 집행 의혹을 제기하고 있어 이번 사고가 회계 부정과 관련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올림픽 개최에 반대하거나 연기를 희망하는 여론은 48%에서 83%에 달하고 자원 봉사자 1만 명도 줄줄이 사퇴했습니다.
[미야자키 도시오 / 도쿄올림픽 개최 반대 주장 시민]
"일단 중지를 결정하고 대회 비용을 전부 코로나19 대응에 써야 합니다."
45일 밖에 남지 않은 도쿄올림픽 개막에 악재가 쌓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