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에서는 3백 명 넘는 승객을 태운 열차가 터널에서 탈선하며 50명 넘게 숨졌습니다.
유주은 기자입니다.
[리포트]
캄캄한 열차 객실 내부.
휴대전화 불빛에 의지한 승객들이 구조를 기다립니다.
터널을 겨우 빠져나와 열차 지붕에서 한명 씩 내려옵니다.
[탈선 열차 승객]
“저는 통로 쪽에 앉아있었는데 (충격으로) 바닥에 내동댕이쳐졌습니다.”
사고 충격으로 열차는 기울어졌고, 차체는 종잇장처럼 구겨져있습니다.
8칸 규모에 승객 350명을 태운 타이루거 408호 열차가 탈선한 건 현지시간 오늘 아침 7시쯤.
사고가 발생한 대만 동부산악해안철도는 1979년 개통된 인기 관광코스로 열차는 신베이시에서 타이둥으로 향하던 중이었습니다.
대만 최대 명절 가운데 하나인 청명절 연휴 첫 날 발생해 피해가 컸습니다.
언덕에 있던 공사용 트럭이 터널을 빠져나오는 열차와 충돌하면서 대형참사로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사망자와 부상자 역시 열차 뒷부분에 집중됐습니다.
[선로 작업자]
“그건 선로로 이동하는 견인 트럭이었습니다. 우리 열차와 충돌했고, 기관차는 파괴됐습니다.”
이 사고로 기관사를 포함해 최소 50여 명이 숨지고 100명 넘게 다쳤습니다.
심하게 부서진 객실에 고립된 승객이 남아있어 피해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습니다.
지난 1981년 대만 북부지역에서 열차와 트럭이 충돌해 30명이 목숨을 잃은 사고 이후 최악의 열차 참사로 기록됐습니다.
채널A 뉴스 유주은입니다.
유주은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김문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