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이 음식을 주문하면 한 번에 한 집만 배달하는 '단건 배달' 위주로 배달 시장이 변하고 있습니다.
배달 앱 시장 후발 주자인 쿠팡이츠가 급성장하자 업계 1위, 배달의 민족까지 가세해 자칫 업체간 출혈 경쟁으로 번질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계훈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최근 쿠팡이츠가 '단건 배달'의 원조임을 내세우며 만든 광고입니다.
여러 매장에서 음식을 받아 '묶음 배달'하는 경쟁업체를 "돌았다"는 표현으로 꼬집습니다.
쿠팡이츠는 배달 앱 시장에서는 후발 주자지만 한 번에 하나의 음식만 배달하도록 하면서 시장 점유율을 급격히 늘려나갔고, 배달 속도도 경쟁사보다 2배 이상 빨랐습니다.
그러자 이번에는 업계 1위 배달의 민족이 '단건 배달'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정영석 / 우아한형제들 홍보실 매니저 : 자체배달, 단건배달에 대한 시장의 니즈가 커졌습니다. 빠른 배달을 원하는 고객과 업주의 요구를 반영하면서, 시장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한 생존 전략으로 '배민1'을 도입하게 됐습니다.]
관건은 누가 더 안정적으로 배달기사를 확보하느냐는 겁니다.
가령, 한 번에 3건의 주문이 들어왔을 때 기존의 묶음 배송의 경우 라이더 1명이 처리했지만, 단건 배달은 3명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구교현 / 라이더유니언 사무국장 : 여러 건을 배달하는 것보다 한 건을 배달하는 것이 수입이 떨어지죠. 단건 배달을 해서 배달료가 적정 수준으로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라이더들은 여전히 한 건 한 건을 빨리 빨리 배달하는 속도 경쟁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현재 배달 앱 업체들은 단건 배달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너도나도 중개료 인하나 배달비 지원 등의 비용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여준상 /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 배달 업체간의 경쟁이 서비스가 더 좋아지고 좋은 점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소비자들에게 보여지지 않는 가격의 인상이라 이런 부분들이 나중에 우려될 수 있는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때문에 이 거대한 싸움이 끝나면 배달비 상승 등의 부담은 결국 소비자가 떠안게 될 거란 지적이 나옵니다.
YTN 계훈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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