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화웨이가 독자적인 스마트폰 운영체제를 내놓고 미국에 도전장을 냈습니다.

14억 중국 인구를 시장으로 초기에는 어느 정도 사용자를 확보할 것으로 보이지만 앞길은 험난할 것으로 보입니다.

베이징에서 강성웅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중국 화웨이가 미국의 제재에 맞서 독자 생존의 상징적인 걸음을 시작했습니다.

iOS와 안드로이드 등 미국이 지배하는 스마트폰 운영체제, 즉 OS에서 완전 탈피를 선언한 겁니다.

미국의 제재로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더이상 쓰기 어렵게 됐기 때문입니다.

대신 '훙멍'이라는 스마트폰 OS를 따로 만들어 정식 출시했습니다.

[왕청루 / 화웨이 소비자 부문 소프트웨어 사장 : 화웨이 소비자 부문을 대표해서 새로운 '훙멍'(하모니) 운영체제를 소개하게 돼 기쁩니다.]

'훙멍'은 스마트폰은 물론 스마트TV, 냉장고 그리 고 자동차 내부 등에도 깔아서 쓸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 하나로 여러 전자 기기를 조작하는 이 른바 '사물인터넷'의 활성화를 겨냥한 겁니다.

화웨이는 '훙멍' OS를 연내에 스마트폰 2억 대와 다른 기기 1억 대에 깔겠다는 계획입니다.

[황진펑 / 선전 기술기업 창업자 : '훙멍' 플랫폼에 가입하면 에어컨,가습기,조명, 자물쇠,보안 장비 등을 통신으로 연결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중국의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물론 가전 업체 메이디, 드론업체 DJI 등과도 손을 잡았습니다.

14억 인구의 중국시장에서 독자 생태계를 키워나 가겠다는 전략인 겁니다.

[베이징 시민 : 중국의 기술 발전이 더 빨라지고 업그레이드도 빨라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보급될 것 같아요.]

[베이징 시민 : 저는 그냥 스마트폰만 편하게 쓰면 되니까, 별다른 기대도 없고 관심도 많이 없어요.]

문제는 독자 OS를 사용하면서 다른 세계 시장으로 의 진출은 막힌다는 겁니다.

중국의 다른 제조업체들이 적극 참여할 지도 아직 변수입니다.

여기다 화웨이는 미국이 반도체 판매 규제로 이미 스마트폰 생산이 큰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운영체제 독립 선언은 미국의 제재로 어쩔 수 없이 선택한 고육지책입니다.

우선 중국 국내 시장에서 얼마나 사용될 것인지가 성공 여부를 좌우하는 갈림길이 될 전망입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성웅[[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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