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권 둘러싸고 경쟁 조직과 ’결투’ 준비하기도
실제 폭행은 없어…간부에 ’90도 인사’ 포착
결혼식 등 참석한 간부에게 수시로 깍듯한 인사
"절대 복종한다" 등 ’충성 강요’ 행동강령도 갖춰
경기도 동·남부 지역에서 폭력 조직을 만들어 악행을 일삼던 일당 44명이 붙잡혔습니다.
조직 결속을 위해 '90도 인사' 같은 철저한 충성을 강요했는데, 이것이 오히려 경찰 수사에 결정적 도움이 됐습니다.
홍민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018년 12월, 경기도 이천시의 한 공원 주차장.
밤늦은 시간에 주차장으로 승용차 넉 대가 연달아 들어옵니다.
차에서 내린 사람은 건장한 체격의 남성 열두 명.
차량 트렁크를 열고 무언가를 찾느라 분주합니다.
[정요섭 /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계장 : 야구 방망이나 쇠 파이프 이런 것들을 꺼내는 겁니다.]
지역 내 유흥업소 등 이른바 '관리' 대상을 늘리기 위해, 경쟁 폭력 조직과 결투를 준비하는 장면입니다.
두 시간 넘게 대치한 끝에 상부 조직원들 사이 화해가 이뤄지면서 실제 폭력 사태까지 이어지진 않았는데, 떠나는 간부를 보며 이른바 '90도 인사'를 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나선 경찰은 이들의 '90도 인사'를 수시로 포착했습니다.
조직원 결혼식에 참석한 간부를 만났을 때, 두목이 탄 차량이 행사장을 떠날 때도 깍듯한 인사는 이어졌습니다.
이처럼 조직 내 결속을 유지하기 위해, 조직원들을 줄 세운 뒤 단체로 폭행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선배들 말에 절대복종한다', '조직을 배신해선 안 된다'같은 행동 강령까지 뒀습니다.
말을 듣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흥업소 업주에게 흉기를 휘두르는 등 무고한 시민들을 50차례 넘게 폭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들은 결국, 지난 4월 줄줄이 포승줄에 묶이는 신세가 됐습니다.
경찰은 1년 8개월 수사 끝에 폭력 단체를 구성하고 활동한 혐의로 모두 44명을 검거하고, 이 가운데 두목 등 핵심 조직원 8명을 구속했습니다.
[정요섭 / 경기남부경찰청 강력범죄수사계장 : 새롭게 폭력 조직을 결성했다는 걸 입증하기가 어려워요. (이런 영상자료도 뒷받침된 건가요?) 네네, 그렇습니다.]
경찰은 아직 드러나지 않은 조직원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추가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YTN 홍민기[
[email protected]]입니다.
※ ... (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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